교육 동반자인 교사와 학부모
교육 동반자인 교사와 학부모
  •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 승인 2021.06.22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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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교육의 주체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있다. 학생은 교육 수요자이고 학부모와 교사는 교육 공급자이다. 교육의 성공은 이러한 교육의 세 주체가 긴밀히 상호작용할 때 가능하다. 그런데 가끔 교육 주체들 간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학생과 교사가 충돌을 하는가 하면 학부모와 교사가 갈등하고 대립하는 경우도 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듯이 교육도 서로 화합하고 협력할 때 모든 일이 순조롭고 교육의 목적인 학생의 성장, 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를 보면 조화와 협력, 선의보다는 불신과 갈등으로 특징지어진다. 그렇다면 왜 학부모와 교사는 서로를 불신하며 갈등을 일으키는 것일까? 그것은 먼저 학부모와 교사가 아이와 맺고 있는 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학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특수적인데,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부모는 교육 공급자이면서 학생의 보호자이다보니 자신의 아이에게만 관심을 갖는 반면 교사는 학생 전체가 관심의 대상이다. 이처럼 서 있는 입장이 다르고 시각이 달라 그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학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성공에 대해서는 칭찬을 들으려 하지만, 실패에 대해서는 상대를 비난하며 상대방 탓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의 행동에 대한 통제를 놓고는 경쟁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서로의 관계 맺음의 차이로 갈등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소통 부족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교사와 학부모의 관계를 보면 과거의 학부모는 학생의 교육과 관련하여 모든 것을 학교와 교사에 맡겨두고 무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이것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면도 있다. 교사에게 신뢰를 보여주고 교육에 대해 교사의 입장을 전적으로 수용해 줌으로써 교사가 소신껏 교육활동에 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교사에 대한 무한 신뢰는 사실 다른 측면에서 말하면 방임이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가 학교에서 체벌을 당했어도 전후 사정을 들어보지 않고 “학교에서 얼마나 잘못을 했으면 선생님이 너에게 체벌을 했겠냐.”고 하면서 아이를 책망하였다. 아이는 결국 체벌을 당해도 이를 숨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과거에는 부모와 교사는 동등한 교육 공급자로서 의사소통하기보다는 교사의 일방적 교육관과 교수활동으로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은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

그리고 학부모와 교사의 의사 소통을 방해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그것은 학부모와 교사가 가끔 만나 대화를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것마저도 학생의 문제 행동이나 징계와 관련하여 상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학부모는 학생의 보호자로서 학생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어떻게든 좋은 점만 이야기하려 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의미 있는 의사소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학부모와 교사는 교육 공급자이고 동반자이다. 따라서 서로 의사소통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협력해야 한다. 이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학생을 위해서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 학생의 성장이 곧 학부모와 교사의 존재 이유인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의사소통을 위해선 직접적 대면을 통한 의사소통의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교사는 학생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부모인 만큼 학부모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해야 한다. 반면 학부모는 교사를 신뢰하고교사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이렇게 교육 공급자인 학부모와 교사가 서로를 존중할 때 바른 교육이 이루어지고 학생은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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