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여름철도 재발 위험 높다
심근경색 여름철도 재발 위험 높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6.21 2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폭염 노출 땐 심장 스트레스 늘어 콜레스테롤 증가
치료 후 재발하면 사망률 최대 85% ↑ … 관리 필수
스텐트 후 방심했단 응급실行 … 약물치료 지속 중요

 

심장 질환은 겨울철 뿐 아니라 여름철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폭염에 노출되면 피부 혈관 확장→땀 분비·호흡 촉진→열 발산 증가→심장 스트레스 증가→혈액 점도·콜레스테롤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이미 한 번이라도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는 이런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라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 심장 건강을 면밀히 체크해봐야 하는 이유다.

# 여름철에도 도사리는 심근경색 위험

돌연사의 주원인인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혈전이나 기름 찌꺼기 등으로 갑자기 막혀 심장에 산소가 통하지 않아 발생한다. 이때 일부 심장 근육은 오랜기간 기능을 상실할 수 있는데, 심장이 효과적인 펌프 작용을 하지 못해 결국 심부전에 이르거나 급사할 수 있다. 급성 심근경색은 즉각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명적이다. 보통 병원에 도착하기 전 50% 가량이 사망하고 치료를 받더라도 5~10% 정도 목숨을 잃는다.

심근경색은 결코 겨울에만 주의해야 할 질환이 아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월 평균 급성 심근경색 환자 수는 3165명으로, 여름철에도 6월 3020명, 7월 3093명, 8월(3033명)으로 대동소이했다. 심근경색은 외부적인 환경 요인보다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 생활습관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서다.

최근 심근경색은 효과적인 스텐트 삽입술 등 혈관 재개통 시술의 발전으로 예후가 크게 개선되긴 했다. 하지만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이나 재입원 비율은 여전히 높다. 특히 대한간호학회에 따르면 첫 심근경색 발생 시 사망률은 20~30% 수준이지만, 치료 후 재발하면 사망률이 최대 85%로 높아진다. 수술 후 적극적인 위험인자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 심근경색, 꾸준한 LDL 콜레스테롤 관리 필수

심근경색 위험인자는 다양하지만, 이중 `나쁜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치료가 중요하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뇌졸중 등 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국내외 학계에서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출수록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따른 이득이 더 커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심근경색으로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들에게 LDL 콜레스테롤을 70mg/dL 미만으로 조절하라고 권고한다. 가장 최신 버전인 2019년 유럽심장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 권고량은 55mg/dL 미만으로 더 낮아졌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해 주로 스타틴 기반의 약물요법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미 혈관 건강이 한 번 나빠졌던 환자들 중 일부는 기존 약물요법으로 LDL 콜레스테롤 강하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기존 치료제와 전혀 다른 기전인 `에볼로쿠맙' 등 PCSK9 억제제를 병용하면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 달성률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



# 스텐트 시술 후 LDL콜레스테롤 관리 못하면 응급실行

심근경색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첫 심근경색 발생 후 1년이다. 이 시기 재발 가능성이 가장 커서다. 유럽심장학회도 심근경색 환자에게 퇴원 후 1년 내 LDL 콜레스테롤을 가능한 빠르게, 낮게 조절할 것을 강조한다.

스텐트 시술 직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재발 위험을 간과하기 쉽지만, 퇴원 후에도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약물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환자가 약물치료를 임의로 중단하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치료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무덥고 습한 여름철 심근경색으로 심장에 더 무리가 갈 수 있지만, 콜레스테롤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면서 ”LDL콜레스테롤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분명한 만큼 치료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스텐트 시술 직후 건강이 회복됐더라도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퇴원 후 1년 내 LDL 콜레스테롤을 목표한 만큼 낮추기 위한 약물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