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에 멈춘듯한 달동네
1970년대에 멈춘듯한 달동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6.17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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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수암골
언제 찾아도 따스한 온기 가득
현대·근대도시 공존하는 곳

 

현대도시와 근대도시가 공존하는 곳이 있습니다.

시계가 1970년대에서 멈춘 듯한 수암골입니다.

우암산 자락에 기대어 빌딩숲으로 변해가는 청주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는 마을은

지금과 동떨어진 시간대에 머물고 있어 이질적이나

언제 찾아가도 따스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삼충상회'푸른간판을 따라 낡은 마을 안으로 들면

비밀의 문이 삐걱, 하고 열립니다.

달동네란 예명답게 느리게 걷게 하는 마법이 뿌려집니다.

골목과 골목이 느티나무 가지처럼 뻗어 있는 길,

낮은 담장으로 이어지며 설핏 비치는 옴팡한 마당들,

비루한 살림살이까지도 마냥 성스럽습니다.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보석 찾기가 시작되는 곳.

동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데

하늘 아래 첫 동네 수암골은 고요 속에 봉인되어 있습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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