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불교사진회의 부처님
충북불교사진회의 부처님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1.06.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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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해가 뜨기 전 새벽길을 걷다가 잠시 멈추어 서서 보면 보이는 모든 것이 부처이고 부처아닌 것이 없다고 했다.

산과 강과 바다를, 꽃과 나무를, 하늘과 땅을 보면서 나뭇잎 하나, 돌멩이 하나에도 부처아닌 것이 없다고 했으니 이 넓은 우주공간의 그 어느것 모두가 부처의 법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화두를 풀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부처님의 말씀과 숨결을 사진에 담으려 모인 사람들이 충북불교사진회를 만들었다.

십칠년여의 세월동안 쌓아온 충북불교사진회 회원들은 각각의 열정으로 장족의 발전을 해온 끝에 이번 열여섯번째 사진전시회를 열었다.

김상훈은 물의 흐름과 꽃과 나무에서 용의 읊조림같은 부처의 숨소리를 들어 언젠가는 이를 알게 되리라는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강대식은 굴곡진 삶을 지탱해온 느티나무를 통해 밝음이 사라지면 어둠이 오고, 어둠이 사라지면 밝음이 온다는데에서 이 둘의 관계속에 중간의 의미가 밝혀진다고 말해 주었다.

김경호는 화엄경에서 말하는 제법은 그것을 인식하는 마음의 나타남이고, 존재의 본체는 마음이 지어낸 것이라는 일체유심조로 일체의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에 있음을 설파했다.

김홍남은 물이 있는 곳에서 구름이 피어 오르는 것을 보리라는 마음으로 숲속의 폭포와 계류를 담아 인간삶의 장쾌함과 잔잔한 심성을 말하려 했다.

나기옥은 화엄사, 개심사, 표충사를 찾아 사찰과 자연의 조화로움에서 세상사에 지친 나를 내려놓고 그 마음을 치유하는 명상의 울림을 나타냈다.

박성순은 농촌의 서정을 찍어 시골의 아름다운 정경에서 욕망과 탐욕에서 벗어난 평화스러움의 모습을 내포했다.

오금숙은 불교에서 비어 있음에 주목하였다고 하는 대나무에서 불의에 굴하지 않고, 푸르고 강한 기상과 고결한 품성이 스며 있음을 알려주려 했다.

이수천은 속리산 법주사에서 미륵불을 중심으로 한 120초의 장노출로 인간의 살아 있음과 죽음의 두 세계를 수호하는 것으로 불리워지고 있는 북극성을 위시한 별들을 표현했다.

이범중은 이국의 풍경으로 부처는 지구상 어디에나 있어 하늘은 영광을 속삭이고, 풍광은 그 훌륭한 솜씨를 일러준다고 했다.

이승우는 보이면서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으면서 보이는 듯한 비움의 의미를 바람과 만나는 나무로 그려냈다.

임환구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우유빛 폭포에서, 혼란과 고통속에서 어떻게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가를 바위와 나무, 이끼와의 어우러짐으로 혼란과 고통속의 평화를 말했다.

김학순은 하나의 참됨이 모두의 참됨이라는 의미로 평범함과 성스러움을 잘 알고 슬퍼하지 않으리라는 마음을 담아냈다.



충북불교사진회 회원들을 지도하고 계시는 회정스님은 이번 전시에서 살아있는 모든 것은 행복하다, 눈으로 보아야 제대로 알 수 있다, 나 자신을 바로 보자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작업했다고 말씀하셨다.

이수천회장은 자비하신 부처님따라 만나서 인연의 즐거움을 나누면서 같은 방향, 같은 시선으로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에도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앞날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득하여 먼 앞날에도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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