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시급 1만153원… 코로나 탓 일자리도 부족할 듯
청주의 한 대학 4학년생 김모씨(26)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느라 여념이 없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인 김씨에게는 1분 1초가 아깝지만, 코로나19로 부모님 가게 매출이 떨어진 터라 2학기 등록금은 손수 마련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운 데다, 알바에 소요되는 시간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다.
평균 시급(1만원대)을 고려할 때 등록금을 벌려면 오롯이 알바에만 330여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까닭이다.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한 학기 등록금을 벌기 위해서는 332시간을 꼬박 일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최근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등록금 현황'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 학기 등록금을 아르바이트 비용으로 충당하기 위해 일해야 하는 시간은 4년제 대학 재학생의 경우 평균 332시간이었다.
또 전문대학 재학생은 평균 294시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4월 대학 정보공시 분석 결과, 4년제 대학 195개교의 1인당 연평균 등록금은 673만3500원, 전문대학 133개교의 연평균 등록금은 597만4100원이다.
두 달여 뒤 2학기 등록을 위해 4년제 대학생들은 337만원을, 전문대 재학생들은 299만여원을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알바몬에 올라온 아르바이트 공고의 평균 시급은 1만153원.
즉,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 아르바이트로 한 학기 등록금을 감당하려면 평균 332시간, 전문대 재학생들은 294시간을 일해야 하는 셈이다.
대학 유형별로 나눠보면 4년제 사립대 재학생들은 국립대(206시간)보다 163시간 더 많은 369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대 사립학교 재학생들은 298시간, 국공립 재학생들은 116시간 일해야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나마 코로나탓에 알바를 구하는 것도 녹록지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으로 알바 자리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있지만, 그만큼 구직희망자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대학생 167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알바 자리 찾기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인식이 39.4%에 달했다.
/하성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