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하던 특성화고 인식 달라졌다
기피하던 특성화고 인식 달라졌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6.14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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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특성화고 전학생 3년새 8%p 증가
특성화고→ 일반고 전학은 8%p 감소 `대조'
일부학교 취업률도 `껑충'… 긍정적 변화 기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취업난속에 외면받던 일반고 학생의 특성화고 전학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진로변경을 신청한 일부 학생은 특성화고의 특정 학과까지 지정하는 등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7년 진로변경 전·입학 배정인원 162명으로 이중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또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진로변경을 한 인원이 각각 절반(81명)씩 이었다.

그러나 2017년 11월 제주도 특성화고의 현장실습 학생 사망 사고를 계기로 특성화고에 대한 기피가 두드러졌고 일반고로의 진로변경한 학생 수가 급증했다.

당시 충북의 경우 전체 진로변경 175명 중 67%가량인 118명이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했다.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진로변경을 한 학생은 33% (57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이후 다시 변화가 나타났다.

2018년 33%에 그쳤던 특성화고 진로변경이 2019년엔 38%(70명), 2020년엔 40%(36명)로 매년 증가했다. 3년 새 특성화고로 옮긴 일반고 학생 비율은 8%p나 늘었다.

반면 특성화고에서 일반고로 전학한 학생 비율은 2018년 67%를 기점으로 2019년 62%(115명), 20 20년 60%(53명)로 매년 줄었다. 3년 새 일반고로 진로를 변경한 특성화고 전학생 비율은 거꾸로 8%p 감소했다.

진로변경 전입학은 고교 진학 후 적성이 맞지 않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반고와 특성화고간 진로를 바꿀 기회를 주는 제도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로의 전입학 기준을 강화해 지난해 배정인원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예년과 다른 점은 일반고에서 특성화고로 진로 변경을 하는 학생 가운데 특정학교는 물론 특정학과까지 지정하는 사례가 꽤 있어 특성화고에 대한 긍정적 인식변화로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변화속에 취업률도 높아지고 있다.

충북공업고의 경우 올해 2월 졸업생 313명 중 취업자는 72명으로 취업률 23%에 그쳤다. 그러나 14일 기준, 이 학교 3학년 290명 가운데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94명(취업맞춤반 54명, 도제 40명)으로 취업률이 32.4%로 껑충 뛰었다.

정성교 충북공업고 교장은 “올해 대학에 진학한 졸업생 중 한 명이 취업을 희망해 학교 취업지원관을 통해 직장을 얻었다”며 “올해 상반기 3학년 재학생 취업률이 졸업생 취업률보다 10%p 높은 것을 보니 특성화고 학생들도 진학보다는 취업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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