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그나칩 인수 무산되나 英 사모펀드 최고 가격 제시
中, 매그나칩 인수 무산되나 英 사모펀드 최고 가격 제시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6.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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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보다 2672억원 많아
오늘 예정 임시주총 취소
이사회·자문위 논의 예정

속보=청주에 본사를 둔 매그나칩반도체(매그나칩) 매각(본보 6·10일자 1면 보도)이 중국계 사모펀드외 새로운 인수제안자가 나오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한미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새 제안자가 중국계 사모펀드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매그나칩도 주총을 미루고 신규 제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14일 업계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매그나칩은 최근 영국 사모펀드 코누코피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코누코피아)로부터 인수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런던이 본거지인 코누코피아는 인수금액 16억6000만달러(약 1조8500억원)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인수 주체였던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이 제시한 약 14억 달러(1조5828억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매그나칩은 새 인수제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매그나칩은 주식 매각 등을 논의하기 위해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누코피아의 새 제안에 따라 주총을 연기했다.

매그나칩은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이어서 논의 결과에 따라 거래 대상이 바뀔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누코피아의 매그나칩 인수가 성사되면 그동안 제기됐던 기술 유출 논란이 해소될 수 있다.

매그나칩이 와이즈로드로 넘어갈 경우 주요 제품 설계 노하우가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감이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수 계약이 최종 완료되지 않아 새 인수자와 조율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더 좋은 조건의 새 인수제안에 대한 매그나칩 이사회의 선택이 주목된다”고 했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기술적·경제적 가치, 기술 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해 보호필요성이 높은 반도체분야와 전기전자분야 각각 1건을 신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고 현재 지정된 국가핵심기술 중 디스플레이 1개 분야의 기술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신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HD급 이상의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을 위한 DDI 설계 및 제조기술'은 매그나칩이 보유한 주요 기술이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해외 매각 추진 시 반드시 산자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법적근거를 마련한 정부가 조만간 매그나칩 매각 심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도 최근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의 매그나칩 M&A 심사에 들어갔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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