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정치변화 시그널
이준석 대표, 정치변화 시그널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6.14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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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당 대표로 선출된 후 첫 출근길부터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면, 정치에 무관심했거나 외면했던 많은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우리나라 정치계에서 이준석 대표의 선출은 그 자체로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었다. 30대 정치인이 제1 야당의 대표로 선출되었다는 것은 한국 헌정 사상 최초이자,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외국언론에서도 주목할 정도이고 보면 한국의 정치상황도 높아진 듯하다.

그렇다고 젊은 정치인이란 이슈 적 요소만 있는 건 아니다.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이 대표만의 신선함이 정치구도 변화에 시발점이 되었다. 다소 당돌해 보이기까지 한 거침없는 말투와 패기, 소신 발언은 그동안 철옹성 같았던 한국의 정치 벽을 무너트렸다.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제1 야당의 성과다.

이처럼 정치 경력이 짧은 30대 정치인이 경험과 연륜을 내세운 야당의 기성 정치인들을 물리치고 압도적인 표차로 선출되면서 한국 정치에 중대한 변화가 가속화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 정치계에서 신예 정치인의 전면 등장은 전격적인 세대교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젊은 신예 정치인이 본격 정치에 합류하게 되면서 기존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불문하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더구나 대선 시계 10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정치계의 이상기류는 기득권 정치인들에게 긴장감을 줄 수밖에 없어 보인다. 계파 정치가 만연해있는 한국의 정치현실에서 어디까지 변화를 끌어낼지는 알 수 없지만, 정치권은 예전과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고장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은 이 대표의 돌풍이 `지나가는 바람'정도라며 의미가 확장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지만, 그의 정치적 역량과는 무관하게, 이제 정치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시그널을 던져주었다.

오랜 세월 여·야 대립구조 속에 갇힌 한국 정치는 무늬만 바꾸는 정도의 정치변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정치 이후 지나친 지역주의가 정치불신의 골을 깊게 했고, 공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서민들이 열심히 일을 해 돈 벌 때 정치인들은 권력을 이용해 부를 채웠고, 좋은 자리에 먼저 앉았다.

국가의 경제성장이나 사회인식이 진화할 때도 정치나 정치인들은 입으로만 변화를 외쳐왔다. 국민과 정의를 부르짖으면서도 전혀 정의롭지 못한 정치인들의 행태는 기존 정치의 한계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러한 정치불신은 사회 전반에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찾게 하였던 것이다.

유권자들의 요구는 단순히 물리적 세대교체만이 아니라 정치구도의 변화다. 기득권으로 규합되는 정치 변화가 아니라, 공정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촉구다.

그런 점에서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의 선출은 정치변화의 강력한 시그널이다. 그의 정치적 도전과 변화가 어떤 방식과 방향으로 진행될지 지켜봐야겠지만, 진정한 변화는 이제부터다. 기성세대가 권력이 무서워 입을 꾹 다물고 살았다면, 우리가 키운 젊은 세대들은 공정한 국가이길 원하고 있다.

뉴노멀시대에 국정을 이끌어갈 정치 환경도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필요하다. 시대는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의 전환은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우리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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