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만 선생 서거 110년 만에 귀향
정순만 선생 서거 110년 만에 귀향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6.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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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서 분토로… 고향 청주 덕촌리에 추모비 건립
(사)정순만기념사업회 18일 추모제 개최… 업적 기려

 

청주시 옥산면 덕촌리 출신의 독립운동가 정순만 선생(사진)이 서거 110년 만에 귀향한다. (사)정순만기념사업회는 선생의 서거 110년을 기리기 위해 추모제를 오는 18일 오전 11시 덕촌리에서 개최한다.

특히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서거한 정순만 선생의 넋을 기리고자 110년 만에 분토를 고향으로 모셔와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추모비를 세울 계획이다.

추모행사는 추모 시낭송과 추모 연주 등 식전행사에 이어 기념식과 추모비 제막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열모 기념사업회 총괄이사는 “젊은 나이에 타국에서 서거해 후손들이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며 “올해가 서거 110주년으로 흔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이역만리에서 서거한 고인의 고혼을 달래주고자 주민과 기념사업회가 뜻을 모아 추모비를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걸순 충북대 교수가 고인의 추모 글을 썼다. 박 교수는 “정순만 선생은 당대 이승만, 박용만과 함께 독립운동계의 3만으로 불리며 한말 국권회복운동은 물론 망명 이후 북간도와 연해주를 독립운동기지로 개척한 선구자였다”면서 “일제의 침략으로 국운이 풍전등화와 같았던 시기, 독립협회와 상동청년회를 이끌고 보안회 활동을 주도하며 일제에 맞섰던 분”이라고 선생의 민족혼을 기렸다.

(사)정순만기념사업회는 추모제를 계기로 덕신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학교와 학생들을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정언래 자문위원은 “2013년부터 집안 어르신들이 앞장서 정순만 선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게 됐고, 기록에 근거해 덕신학교도 복원했다”면서 “추모 행사만이 아니라 덕신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의 새로운 교육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독립운동가 정순만 선생은 1905년 을사늑약에 반대 투쟁을 주도했고 옥산 덕촌리에 덕신학교를 세워 청주지역의 근대교육을 선도했다. 이후 국내 활동에 한계를 느낀 선생은 1906년 북간도로 망명해 이상설 선생과 민족교육의 요람인 서전서숙을 설립해 운영했다. 또 헤이그 특사 파견 지원, 해조신문 창간, 안중근 의거 계획 등 러시아 연해주와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36년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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