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매그나칩 매각 개입한다
정부, 매그나칩 매각 개입한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6.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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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 … 법적 근거 마련
조만간 심사 착수 … 韓美 승인받아야 매각 가능

속보=정부가 청주에 본사를 둔 매그나칩반도체 매각에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매그나칩의 주력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매각을 위해서는 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기술적·경제적 가치, 기술 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해 보호필요성이 높은 반도체 분야와 전기전자분야 각각 1건을 신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고 현재 지정된 국가핵심기술 중 디스플레이 1개 분야의 기술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HD급 이상의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을 위한 DDI 설계 및 제조기술 ◆g당 600mAh 이상의 초고성능 전극 또는 고체전해질 기반 리튬이차전지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신규 지정했다. OLED용 DDI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면서 기존에 지정된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설계·공정·제조(모듈조립공정기술은 제외) 기술에 구동기술을 추가했다.

신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HD급 이상의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을 위한 DDI 설계 및 제조기술'은 매그나칩이 보유한 주요 기술이다.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해외 매각 추진 시 반드시 산자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 이어 우리 정부도 조만간 매그나칩 매각 심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최근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의 매그나칩 M&A 심사에 들어갔다. 늦어도 9월을 전후해 결론을 낼 걸로 전해졌다.

첨부용. /사진=뉴시스

 

정부는 그동안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가핵심기술 지정 등에 관한 고시' 일부개정안을 행정 예고하면서 적극 개입에 나선 것이다. 매그나칩은 한·미 정부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만 매각이 가능하다.

매그나칩은 예정대로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사 매각을 안건으로 상정할 방침이다.

주총에 앞서 매그나칩은 기술유출 우려 불식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그나칩이 지난 3월 자사 미국 본사 주식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과 유한책임출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자 기술유출을 우려한 중국 매각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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