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건축물
향수가 묻어나는 아름다운 건축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6.10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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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옥천 옥주사마소
소박하게 골격만 남은 한옥
고적함만 봉당 가득히 채워

 

향수의 고장 옥천에는 옥천만의 향기가 있습니다.

정지용 시인이 마을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고 있지만

읍내를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을에 산재한 건축물들이

보석처럼 박혀 옥천만의 시간과 조우하게 됩니다.

정지용 생가를 지나 마을 안 골목길 끝자락에서는

옥주사마소와 마주하게 됩니다.

사람 키 높이의 솟을대문과 흙과 돌로 쌓은 흙담장이

아담하고 소박해 선뜻, 정감부터 가는 곳입니다.

삐걱대는 대문을 밀고 들어가면 골격만 남은 한옥이

정갈한 마당을 거느리고 객을 맞아줍니다.

한때 조선 유림이 모여 지역의 대소사를 논했다지만

지금은 고적함만 봉당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뒤란의 굴뚝도 연기 피우는 일을 멈췄지만,

긴 시간의 호흡을 가다듬듯 한옥의 향기를 담아

세상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마소.

가지런한 문틀로도, 단단한 문고리 하나로도

문화를 담는 그릇이 되어 옥천의 향수를 전해줍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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