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코스모스
  •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1.06.0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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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코스모스 하면 우리는 무엇을 떠올릴까. `코스모스~~~피어있는 정든 고향역~~~' 나훈아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꺾으면서 부르는 `고향역'부터 풍력발전소로 표현한 동시 그리고 첫사랑의 긴 생머리에 꽂아주었던 설렘과 아픔의 꽃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찾아보면 신이 세상을 창조할 때 맨 처음으로 만든 꽃이 코스모스라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코스모스』를 읽다 보면 정말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주의 처음이 코스모스 그 자체라는 사실을….

`코스모스'라는 말은 만물을 수(數)로 정리하여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기원전 569년 그리스 섬에서 태어난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타고라스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로 우주의 혼돈을 나타내는 카오스와 반대되는 개념의 조화로운 우주의 질서를 나타내는 말이다. 칼 세이건은 `코스모스라는 단어는 만물이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내포한다. 그리고 우주가 얼마나 미묘하고 복합하게 만들어지고 돌아가는지에 대한 인간의 경외심이 이 단어 하나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라고 말하면서 장장 700쪽에 달하는 자신의 우주 천체 과학사의 대서사시의 제목을 `코스모스'라고 정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기원전 약 600여년 전 이오니아 지방에서 출발한 과학정신을 소개하면서 기원전 지구의 둘레까지 측정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사서였던 에라토스테네스를 소환한다. 에라토스테네스는 단순한 막대기의 그림자 길이로 지구는 반드시 둥글 수밖에 없다는 과학적 사고를 이끌어내고 막대기 그림자와 발걸음으로 둥근 지구의 둘레를 측정해내는 놀라운 과학 정신을 보여준다. 더불어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아폴로니우스, 아르키메데스 등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세계의 모든 지식을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집대성했던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학자들을 소개하면서 기원전 놀라운 과학발달에 대해 알려준다. 하지만 프톨레마이오스의 점성술을 바탕으로 주장한 천동설이 1500년 동안 종교와 함께 맹렬한 기세로 인류 역사를 뒤덮어 어둠 속으로 이끌었다고 말한다.

이 책이 대서사시인 놀라운 이유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들도 태어나고 죽는다는 것을 소개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몇억 광년의 전의 빛을 보여주고 있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별들도 태어나고 죽는다니…. 물론 몇억 광년이나 몇조 킬로미터 등 상상의 틀을 벗어난 단위는 차치하더라도 아무리 감성적인 언어를 동원해서 썼다고 하지만 13장 700쪽에 달하는 이 책을 읽어내기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코스모스』는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사고의 틀을 넘어,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디에서 왔는가',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의문을 갖도록 사고와 인식의 폭을 상상이상으로 확장해 준다.

코로나19로 혼란한 카오스 시대에 우주의 조화로운 질서를 알고 우주와 태양계, 지구와 인간에 대해 명료하게 정관하기 위해 『코스모스』의 일독을 감히 권하고 싶다. 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 `종교란 무엇인가', `인류는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고 올바르게 대처해나갈 수 있는 삶의 여유와 지혜를 찾기를 바라는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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