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신사옥시대를 연다
오송 신사옥시대를 연다
  • 이일섭 한국전기공사협회 이사
  • 승인 2021.06.0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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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일섭 한국전기공사협회 이사
이일섭 한국전기공사협회 이사

 

2017년부터 추진되던 한국전기공사협회 오송 이전을 약속하는 투자협약식이 지난 4월 16일 충북도청 소회의실에서 있었다. 협회는 1500억원을 투자하여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1만 3000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신사옥을 건립하고, 여기에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를 비롯한 한국전기신문사, 전기산업연구원, 안전기술원 4개 기관을 이전한다.

이전 부지 검토과정 초반에 세종충남도회는 대전시나 세종시로의 이전을 추진했으나, 필자가 충북도회장으로 있을 당시 충북도회와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끈질긴 설득과 노력으로 `충북 오송' 이전이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충청북도의 6대 신성장동력산업 중 태양광과 ICT(정보통신기술) 등이 전기공사업과 관련성이 높아 충북도와 전기공사업계의 동반성장이 가능하고, 오송생명과학단지 활성화 정책으로 전기공사협회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어 오송으로 이전을 전격 결정하게 되었다.

사옥 건설에는 충북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하며, 지역업체 생산자재를 사용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지조성과 건축비를 제외하고도 매년 157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한국전기산업연구원의 추산이다.

현재 국내 전기공사기술자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83.5%로 전기공사 기술자 고령화 현상이 심각하고, 2000년대 초부터는 젊은 인력 유입이 줄기 시작하면서 20~30대 젊은 인력 양성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요구되었다. 하지만 현재 서울 등촌동 교육장은 3000평이 채 안 되는 규모로 신규 인력 양성 교육은 고사하고, 전국 1만8000여개 회원사가 요구하는 재직자 교육 수요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송 신사옥, 교육장 건립이 업계의 오랜 염원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자 전기공사협회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교육시설이 완성되면 신규인력양성, 재직자교육, 법정교육, 민간자격과정에 전기안전 체험관까지 연간 4만여명 이상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전기공사기술자의 양적 성장은 물론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전문인력 양성으로 질적 성장까지 실현할 수 있다. 전기공사협회 회원들의 인력난 해소와 경쟁력 확보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19년 한해 감전사고 사상자 508명 중 190명이 전기기술자로 감전사고 위험률은 비전기인에 8.3배나 높지만, 전기안전사고 유형과 특성에 맞는 전기안전 교육 시설은 전무한 형편이다. 오송 신사옥에 들어서는 전기안전 체험관은 전기사고 예방을 위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최첨단 AI(인공지능) 기술을 집약시킨 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로 전기기술자들의 산업재해를 예방하여 숙련된 기술자를 보호하고 안전한 작업 현장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일반인과 학생, 어린이 등도 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에서 전기 안전에 대해 직접 체험함으로써 감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올해 12월 교육관과 생활관이 준공되고, 내년 말 전기공사협회 중앙회까지 이전을 완료하면 오송 신사옥에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도약의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다. 한국전기공사협회 새 시대를 여는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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