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연습장 `울고' 스크린·골프장 `웃고' 코로나에 골프산업 `희비'
골프 연습장 `울고' 스크린·골프장 `웃고' 코로나에 골프산업 `희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6.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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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집도 높은 골프연습장 기피 … 지난해 1066곳 폐업
스크린 - 회원·대중제 골프장, 골프인구 증가로 매출 ↑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약 1000개의 골프연습장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스크린골프장 매출은 20% 이상, 회원제·대중제 골프장도 이용객이 10% 이상 늘어 나는 등 골프 산업에 희비가 갈렸다.

좁은 타석에서 줄지어 연습하는 것을 꺼리는 반면, 소수의 지인들과 한 공간에서 연습할 수 있어 감염위험이 적은 스크린골프를 즐기거나 야외 골프장을 찾는 비중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코로나 19가 갈라놓은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 차별화'보고서를 보면 올해 5월 현재 전국의 골프 연습장은 9317개에 이르고 있다.

골프연습장 수는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약 1.6%씩 증가했으나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66개(7.9%)가 감소했다.

코로나 19로 지난해 한 해 동안만 5년치 증가분에 해당하는 골프장이 문을 닫은 셈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실외활동으로 인식되는 골프장의 이용객은 증가한 반면 상대적으로 밀집도가 높고 실내활동으로 인식되는 골프연습장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크린골프장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스크린골프장 업체 골프존에 따르면 가맹점 개수는 2019년말 1167개에서 지난해 말 1423개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도 전년 대비 21.2% 증가한 2810억원을 기록했다.

실내이지만 불특정 다수와 접촉이 적고 소수의 지인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어 골프연습장의 대체재 역할을 한 것이 이용객 증가의 배경으로 꼽혔다.

특히 2030 젊은 세대의 골프 입문이 스크린골프장 이용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골프존 인구 분석에 따르면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세대가 65%로 젊은 세대의 골프 시장 유입이 증가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2020년 기준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46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지난해 연간 회원제와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 수(4670만명)도 2019년(4170만명)보다 12% 증가했다.

오상엽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골프 입문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골프연습장 시장의 단기적인 회복을 기대하긴 어려우나 골프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코로나19의 진정 시기와 함께 골프연습장의 성장세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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