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촌으로 가고 싶다
농산촌으로 가고 싶다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1.06.0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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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요즘 온 나라가 녹색으로 물들고 산에서는 다양한 꽃들이 피어 보는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이러한 산하를 보는 즐거움과 함께 농번기를 맞은 농산촌 지역은 바쁘게 한해 농사를 위한 막바지 작물을 심고 가꾸고 있다. 논에도 모내기하고 있어 녹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농산촌 지역은 요즘 인구감소로 여러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귀농귀촌 혹은 귀산촌을 하는 도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 많은 농산촌 지역이 소멸위기를 맞고 있다. 전국 시군구의 46%가 소멸위험에 처해있다고 발표하였다.(한국고용정보원) 특히 읍면동 기준 소멸 위험지역 역시 2017년 1,483 곳에서 2018년 1,554곳, 2019년 1,617곳에서 2020년 1,702곳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농산촌으로 가고 싶어 하는 도시민들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0년 농업·농촌 국민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후 또는 여건이 될 때 귀농·귀촌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41.4%가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의 주변의 많은 이들이 농촌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농촌으로 거처를 옮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중 많은 수치는 희망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도시의 바쁘고 분주한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쉼을 얻는 공간으로 많은 도시민들은 들로 산으로 주말이면 나가고 있다. 농산촌은 농림업을 영위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많은 국민에게 쉼과 안식을 주고 도시에서 지친 육체에 회복을 주는 공간이다. 농산촌은 4계절이 변화하는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살아가는 풍요로운 공간이다. 자연을 보고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에게 오라고 한다.

많은 이들이 농산촌으로 가고 싶어 하는데 그냥 막연한 생각으로 가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 가능하면 삶의 방식을 바꾸는 준비와 농촌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을 권하고 있다. 농산촌으로 간다는 것은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으로 많은 생각과 준비가 필요하다. 가족이 함께 갈 것인지, 부부만 갈 것인지, 집을 짓고 갈 것인지 임대로 살아보다가 정착할 것인지, 농사를 지을 것인지, 작은 텃밭 정도만 가꿀 것인지 등 여러 생각을 정리하고 가야 한다.

요즘은 귀농귀촌 혹은 귀산촌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들을 운영하고 있고 각각의 지자체들은 이들에게 다양한 지원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사전에 가고 싶은 지역을 여러 번 다녀오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여러 기관들에서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도시민들의 농촌 체험 행사로 <미리 살아보기>가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농촌을 실제로 체험해보고 내가 농촌에서 살만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요즘 베이비 부머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였고 이들이 귀농귀촌 혹은 귀산촌을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농촌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더욱 농산촌으로 가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가고 싶어 하는 농산촌은 과거 60년대 70년대의 농촌이 아니다. 농촌은 심각한 고령화를 마주하고 있고, 농업인구는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농업경영을 통한 수입구조도 도시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편이다. 이러한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농산촌으로 들어가면 좋을 것이다. 마을주민이 되고 마을의 지도자가 되고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도 함께 가져가면 좋겠다. 많은 이들이 기존의 마을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농산촌으로 들어가면 함께 살아가는 것이 나와 지역이 함께 잘되는 것이다. 지역이 활성화되고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농산촌 살이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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