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풍경·추상 … 고인 작품세계 한자리에
정물·풍경·추상 … 고인 작품세계 한자리에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6.01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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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3주년 故 정진국 화가 특별기획초대전
갤러리 청주서 15일까지 유작 50여점 선봬
정진국 정물. 정진국 풍경.
정진국 정물. 정진국 풍경.

한국의 세잔이라고 불리는 고 정진국 화가의 작품전이 갤러리 청주에서 특별기획초대전으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정진국 화백(1928~2018. 향년91세)의 서거 3주년을 추모하는 의미로 1일 개막해 오는 15일까지 유작 5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작품은 소장가 김태형씨의 수집 작품으로 정물, 풍경, 추상 등 고인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 추모전추진위원들의 개인작품 또는 정진국과의 추억이 서린 작품 10여점이 함께 전시된다.

고인의 작품 중 다수 추상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스위스의 초대전 방문(1989년)을 계기로 추상 일색인 스위스 현대미술을 접촉했던 정 화백은 훗날 아주 많은 분량의 추상작품을 제작했다. 단단한 기초를 바탕으로 한 그의 작품세계도 엿볼 기회다.

추진위원회는 “사과하면 떠오르는 화가는 세잔이지만 한국에도 사실주의적인 묘사로 생동감이 흘러넘치는 사과 그림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가 정진국이 있다”며 “세잔이 사과 정물만 그린 것이 아니듯 정진국 그림의 스펙트럼도 깊고 넓음을 이번 전시를 통하여 만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세잔이라는 찬사를 받던 정진국의 작품이 이번 특별기획전을 통해 재평가받을 수 있다면 한국화단을 위해서도 큰 수확”이라며 “늘 기초를 강조한 것처럼 정진국의 정물화는 정확도가 빼어난 단단한 드로잉과 섬세하고 온유하면서도 사물의 깊이를 꿰뚫는 색상, 그리고 빛과 그림자 표현의 투명함이 매우 돋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추모전은 정진국 생전의 제자, 동료, 교우, 애호가 등 친분과 인연을 함께 한 분들이 마련한 전기라 더 의미가 있다.

갤러리 관계자는 “고인을 회고하고 고인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추모의 의미를 두텁게 하기위해 사제우의(師弟友誼)의 공동전시 형태로 진행한다”면서 “평생 그림 교육에 몸담으며, 기초와 꾸준한 공부를 강조 화가가 그려낸 정진국은 작가적 역량과 만인이 인정한 재주와 평생을 고군분투한 흔적이 있음에도 한국화단에서 적잖이 소외되고 과소평가된 화가다”고 소개했다.

한편 추모추진위원회는 강병완(전 충북미술협회장) 김기현(화가 & 미술칼럼니스트) 김동연(국립현대미술관 초대작가) 김태형(소장가) 남서길(남서갤러리 관장) 문상욱(사진가) 박영대(백석대학교 석좌교수) 송연호(한국교통대학 교수) 양응환(서양화가) 이상봉(청주시립미술관 관장) 이세훈(전 충북미술협회장) 이용택(청주교육대학 미술과 교수) 이유중(서양화가) 정인영(사진가, 시인) 정창훈(조각가) 조성화(추모위원) 조은숙(서양화가) 최병기(조각가) 최예태(대한민국원로작가) 등이다.

故 정진국 화가
故 정진국 화가

 

△정진국 화백

1928년 충남 천안 목천 출생으로 경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중퇴, 6.25를 피해 충북에 정착하여 청주사범중학교 및 청주 대성중학, 대성여중, 청주세광고등학교 등에서 미술교사로 약 30년간의 교편생활을 했다. 당시로써는 유일한 작가의 등용문이었던 제1회(1949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문교부(교육부)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돼 그의 특출한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학생 신분(당시 서울대 미술과 재학중)으로 출품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돼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

훗날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에서 무려 5회(1964~1974)에 걸쳐 입선했으며, 청주시문화상, 충청북도문화상, 충북미술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하였다. 뿐만 아니라 16회의 개인전과 KBS, MBC, 해외갤러리 등 수없이 많은 곳에서 초대전을 받았다. 목우회,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확실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은퇴 후 85세 와병으로 눕는 순간까지 평생 한 번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고, 7년간 요양병원에서 투병하다 2018년 향년 91세로 작고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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