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미래 콘텐츠산업에 답이 있다
충북의 미래 콘텐츠산업에 답이 있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5.3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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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온택트 시대가 일상화되면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특히 사람과 사람과의 만남이 예년보다 자유롭지 않게 된 지구촌 환경은 경제 분야에 가장 민감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확 앞당긴 온택트 시대는 소시민의 호주머니에서부터 세계 거대경제까지 긴밀하게 연결되며 자본사회의 명암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구가 생겨난 이래 모든 생명의 `먹고사는' 문제는 시대와 공간과 상관없이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문화산업도 급격히 콘텐츠산업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k-팝, K-드라마를 필두로 한류열풍이 불었지만, 세계가 온택트로 연결되는 지금은 한류가 세계무대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의 신흥 강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는 IT 강국이란 강점과 대기업이 앞장서 콘텐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 산업은 저임금으로 밀어붙이는 중국의 제조업에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예측과 문화콘텐츠 산업이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기업이 발 빠르게 받아들이고 변화로 대응한 결과다.

BTS가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세계 각국에서 이슈가 되고, 넷플릭스로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를 손꼽아 기다리는 외국인들이 느는 현상은 결코 우연이거나 일시적인 한류열풍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중문화에 종속국이었던 한국이 끊임없이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구현한 성과가 온택트 시대를 맞아 새로운 주류문화로 우뚝 서는 힘이 된 것이다.

이처럼 비대면 사회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는 전파력이 빠르다. 온라인에서는 인종도, 국가도, 문화도 경계나 장벽이 없다. 재미있고 좋은 콘텐츠라면 시·공간을 초월해 언제든지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콘텐츠 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은 영화, 드라마, 게임을 넘어 공연 분야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영역을 뛰어넘는 시장성은 경제적 파급 효과와 더불어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미래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을 가져올 가장 확실한 문화산업이 콘텐츠라는 데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세계경제 전망에서 2년 후면 세계 실감 콘텐츠 시장이 411조 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감 콘텐츠 분야만 추산된 시장성임을 고려한다면 콘텐츠산업은 전 분야에서 경제성장의 중심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콘텐츠산업에 대한 투자는 미미하다. 특히 충북의 콘텐츠산업에 대한 투자는 빈약한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9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에 따르면 충북의 출판, 만화, 음악,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 애니메이션 등 11개 분야의 콘텐츠산업 사업체 수는 2756개에 불과하다. 그마저 전년보다 95개사가 줄어든 수치다. 또 지역별 사업체의 매출액이나 종사자 수에서도 전국 하위권이다. 콘텐츠산업 시장은 커지고 있는데 반해 지역의 콘텐츠산업은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일각에서는 콘텐츠산업의 기업화와 브랜드화를 강조한다. 하지만, 지역의 열악한 현실에서 대기업처럼 투자전략을 세울 수는 없다는 한계점도 분명하다.

그럼에도, 인공지능시대에 가장 화두인 일자리와 경제성장의 대안은 콘텐츠산업이란 사실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콘텐츠화하는 데는 자치단체의 과감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단체장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기계적 혁명이 아니라 생각의 혁명이라고 말한 한 인문학자의 조언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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