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중앙동 헌책방
향수·추억 고스란히 간직
한때 즐비 … 지금은 2곳뿐
청주 중앙동 헌책방
향수·추억 고스란히 간직
한때 즐비 … 지금은 2곳뿐
케케하고 묵은 책 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현대식으로 정리된 중고서점과는 다른 맛을 내는
헌 책방에 대한 향수라고나 할까요.
청주 중앙동에는 헌 책방 거리가 있습니다.
즐비했던 헌 책방들이 모두 사라져 이젠 거리라고
부르기도 어색하지만, 남아 있는 두 곳만으로도
옛 기억을 소환하기에 충분합니다.
입구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하게 채워진 책들은
그야말로 책으로 쌓은 글자 탑입니다.
두께가 달라 삐뚤삐뚤하지만, 책과 함께 한 쥔장의
50년 삶이 차곡차곡 쟁여져 있습니다.
낡은 시집 한 권을 집어들어 펼치니 표지 안쪽에
1993년 친구생일을 축하하는 글귀와 누런 은행잎이
책갈피에 꽂혀 낯선 손길을 먼저 맞아줍니다.
새 책을 팔아 용돈을 충당했던 그 철없던 시절도
다섯 평 남짓의 공간에 고스란히 박혀있습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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