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백신동맹 성과
한미 백신동맹 성과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1.05.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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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지난 주말 미국에서 낭보가 들어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외교 성과로 `한미 백신 동맹'이라는 열매를 따게 된 것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사 모더나는 22일(현지시각)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에 따라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3/4분기부터 연간 수억 도즈의 코로나19 백신(mRNA-1273)을 생산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백신의 공급도 원활해질 전망이다. 한국은 애초 모더나의 백신을 해외 공급 기지에서 받기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국내에서 생산한 모더나 백신을 직접 자국에서 공급받는 방안을 모더나와 협의할 계획이다. 그럴 경우 복잡한 유통 과정이 생략돼 한층 공급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번 계약의 의의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생산 기지로 첫발을 떼게 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세계 백신 시장은 미국와 유럽, 일본 등의 선진국이 개발 및 생산과 공급을 독점해 왔다.

하지만 이번 한미 백신 동맹을 계기로 모더나를 비롯해 미국에 본부를 둔 다국적 백신 생산 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권 백신 시장의 전초 기지로 삼게 될 전망이다.

백신 기업들의 이같은 선택은 자사들의 이해와도 맞아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외신들은 한국의 삼성바이로로직스나 이미 화이자 백신을 생산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백신 제조 및 생산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제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벡스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 중이며 휴온스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아직 우리나라가 생산한 K-백신이 아직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바이오제약사들이 올해부터 연간 수억 도즈의 백신을 생산, 세계 각국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게 됐지만 이중 실질적인 `메이드 인 코리아' 상표는 없다.

현재 코로나19 글로벌 백신 시장은 미국과 영국, 독일이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러시아와 중국이 이들 나라를 뒤쫓고 있는 상황. 백신을 생산한 제약사들은 무궁무진한 수요를 배경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으며 생산 국가들을 더욱 강한 부국(富國)`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올해 초부터 백신주권 코로나19 K-백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백신을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제약사에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업계가 요구하는 임상 3상을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등 5개사의 연구진이 밤낮을 가리지않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대부분 초기 단계인 임상1상을 마치고 2,3상 단계에 진입 중이며 정부로부터 수십~수백억원대의 지원금을 받아 차질없는 임상을 수행중이다.

24일 바이오업계에 또다른 낭보가 전해졌다. 백신을 개발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민간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로부터 2억1000만달러(2조4000억원)를 지원받게 됐다는 소식이다.

K-바이오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가 없었으면 결코 있을 수 없는 규모의 지원이다.

성큼 다가올 것 같은 K-백신 개발의 성공과 출시. 하루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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