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그리고 지방선거
대선 그리고 지방선거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5.2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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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취재팀(부장)
석재동 취재팀(부장)

 

최근 들어 충북에선 여야 유력 대선주자를 지지하는 모임이 잇따라 결성되고 있다. 내년 대통령선거(2022년 3월 9일)가 300일 가량 앞으로 다가온 정치일정때문이겠지만, 그 뒤에 깔린 정치적 계산이 뭘까 들여다보게 된다. 왜냐하면 대선 두 달여 뒤인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중 한명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모임인 `충북민주평화광장'은 지난 20일 서원대 미래창조관 5층 세미나실에서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공동대표에는 이현웅 서원대 교수, 박지우 전 충북도 서울사무소장, 이의영·이상정·박형용 충북도의원, 구상회 보은군의회 의장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부분 현역 정치인이다.

이현웅 교수는 지난해 총선 당시 민주당 청주 상당 경선에 참여했으나, 정정순 예비후보(현 국회의원)에 밀려 낙천했다. 내년 청주시장선거 후보로 거론된다.

박지우 전 소장도 지난해 총선에서 충주선거구 출마를 선언했으나, 중앙당에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차관을 전략공천하는 바람에 낙천했다. 내년 충주시장선거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충북민주평화광장에는 충북도내 민주당 지역위원장 중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4군)위원장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곽 위원장은 지난 12일 출범한 `민주평화광장'전국조직에도 참여하고 있다. 내년 동남4군 지방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일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내 또 다른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당대표 지지모임인 `신복지 충북포럼'도 오는 27일 출범한다. 이 포럼에는 장선배 충북도의원을 포함해 다수의 지방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이 전 대표 지지모임인 `충북정의평화포럼`(정평포럼)은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정평포럼 상임공동대표로는 김현상 전 민주당정책위원회 부의장,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등이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김형근 전 사장은 청주시장 후보권으로 분류된다.

야당 유력 대선주자 중 한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모임인 `윤공정포럼'은 충청도 출향인사들이 주축이돼 꾸렸다.

충주출신의 윤진식 전 국회의원(재선)이 포럼의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다. 윤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을 지낸 대표적 `MB맨'이다. 2014년 충북지사선거에서 고교 동창인 이시종 지사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다.

대선주자 지지모임이 지방선거와 무슨 상관이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우선 `이미지 메이킹' 측면에서 유력 대선주자 마케팅은 `먹히는 카드'이다. 대선주자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면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란 긍정적 이미지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정치인들은 자신의 인맥과 정치력을 드러내는데 대선주자를 적극 활용한다. 그 것도 두 달여 뒤에 자신이 출마하는 지방선거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점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들로선 경계해야 한다. 정책이나 사람 됨됨이가 아닌 유력 대선주자의 후광에 기댄 정치인을 무조건적으로 뽑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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