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親환경을 넘어 必환경 시대
이제는 親환경을 넘어 必환경 시대
  • 이일우 충북도 기후대기 과장
  • 승인 2021.05.1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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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일우 충북도 기후대기 과장
이일우 충북도 기후대기 과장

 

미래 지구 환경 개선은 우리 모두의 숙제다. 그러나 점차 지구 환경은 오염되어 각종 환경 재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로 각종 기후 관련 재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이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문제로 국민건강에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꼭 지금의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아니어도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우리는 마스크를 수시로 착용하는 기간이 늘어나는 불편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미세먼지(지름이 2.5㎛ 이하)는 크기가 매우 작아 호흡 시 인체로 흡입돼 폐는 물론 뇌, 혈관까지 도달해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여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삶의 질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예전에 황사라 함은 봄철의 조금 불편한 에피소드였지만, 요즘의 미세먼지는 일상적인 피해와 위협을 주는 `재난'이 돼 가고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지구에서 더 이상 숨쉬기가 힘들어져 가는 장면은 공상 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었으며, 지난 3월 말 우리는 최악의 황사로 직접 경험하였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 일기예보와 같이 미세먼지 예보를 보며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대기질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세상은 편해지고 발전했다.

세상은 편해지고 발전했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대부분은 맘껏 뛰놀 수 있었던 맑고 깨끗했던 옛 시절을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 우리의 아들과 딸이 추억하는 어린 시절은 마스크로 답답했던 악몽으로 채워질까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 모두는 지구로부터 삶의 터전을 제공받는 수혜자이면서 매일 쓰레기를 버리고 자동차를 타고, 전기를 사용하며 지구를 오염시키는 가해자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가 늘 편하게 타고 다니는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는 19%로 사업장을 제외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도는 교통 분야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인 5등급 노후 차량의 퇴출을 위해서 조기폐차 지원사업, 배출가스를 대폭 줄여주는 저감장치 부착사업,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차, 수소차 보급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국민의 참여가 없이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으며,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환경적 가치가 국민의 편익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환경감수성도 키워야 한다.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의 시대로 도약하여야 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은 생명이 다한 지구로부터 자녀를 구하기 위하여 지구를 떠나 머나먼 우주로 답을 찾으러 떠났다.

하지만 우리는 오염된 지구를 떠나 우주로 답을 찾으러 떠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이미 깨끗하고 맘껏 숨 쉴 수 있는 해결책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오염된 지구를 위해 다양한 실천운동을 할 수 있으며, 그것은 지구, 우리 자녀를 위한 사명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다가올 우리의 현실이 아닌 영원히 공상과학 영화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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