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산성 새끼두꺼비 `이상증세'
청주 상당산성 새끼두꺼비 `이상증세'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5.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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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속 사체도 다수 목격 … 바이러스 감염 우려
전문가 “수질문제 가장 큰 원인 … 전문분석 필요”
(오른쪽 위) 청주 상당산성 생태탐방로 자연마당에서 이상증세를 보인 새끼 두꺼비가 관찰됐다. (아래) 정상 새끼 두꺼비 모습.
(오른쪽 위) 청주 상당산성 생태탐방로 자연마당에서 이상증세를 보인 새끼 두꺼비가 관찰됐다. (아래) 정상 새끼 두꺼비 모습.

 

청주 상당산성 내 생태탐방로로 조성된 `자연마당'에서 새끼 두꺼비들이 몸이 부풀어오르는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식지로 이동해야 하는 새끼 두꺼비들이 땅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물속에서 죽는 개체가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17일 오전 11시 생태탐방로에서는 많은 새끼 두꺼비가 관찰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새끼 두꺼비들은 몸통이 비이상적으로 부풀어올라 있었고 물가에는 사체들도 다수 목격돼 바이러스 감염 우려도 낳고 있다.

생태전문가 이상현씨는 “지난 15일과 17일 생태탐방로를 돌다 빵빵하게 몸이 부푼 새끼 두꺼비들을 발견했다”면서 “최근 생태탐방로가 조성되면서 두꺼비가 알을 낳는 장소가 됐다. 하지만 올해는 새끼 두꺼비들이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5년에도 서식지 이동 시기에 이상증세를 보인 두꺼비가 다수 목격되기도 했다”면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수질과 관계가 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명순 생태연구소 사무국장은 “매년 양서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데 항아리 곰팡이로 인한 이상증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개체는 대부분 서식지로 이동하지 못하고 죽는다. 올해는 비도 많이 오고 이동도 수월할 것으로 보았는데 습지로 조성된 생태탐방로에서 이상증세가 나타나고 있어 세밀한 조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환경지표종인 양서류의 이상증세도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수질과 바이러스, 기후변화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전문적 분석이 필요하다. 환경단체에선 모니터링은 가능하지만 이상증세의 원인을 밝히는 일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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