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부 혐의 입증 수사 집중 … 국민청원도 등장
계부 혐의 입증 수사 집중 … 국민청원도 등장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5.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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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절차상 미비점 보완하라” 검찰 구속영장 또 반려
“그곳에선 힘들지 않길” 사고현장 추모객 발길 줄이어
청주시 청원구 한 아파트 화단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을 추모하는 헌화가 놓여 있다. /뉴시스
청주시 청원구 한 아파트 화단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을 추모하는 헌화가 놓여 있다. /뉴시스

 

속보=극단적 선택을 한 청주 여중생 2명에게 성범죄 등을 저지른 남성의 혐의 입증을 위해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여중생들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급기야 피의자를 엄벌해달라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 검찰 구속영장 또 반려 … 경찰 보완수사 후 재신청

16일 충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 단계에서 반려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 3월 A씨에 대해 체포·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됐다.

청주지검 관계자는 “수사 절차상 미비점과 법적 절차에 따른 증거수집 등을 보완하도록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숨진 여중생 중 한 명의 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피의 사실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A씨는 의붓딸 친구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부모가 경찰에 고소장을 내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A씨는 의붓딸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 정황을 인지해 자치단체,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조사해왔다.

중학생인 A씨의 의붓딸과 친구는 과거 같은 학교에 다녔던 친구 사이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전문상담기관에서 심리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 추모 물결

여중생들이 숨진 채 발견된 청주시 청원구 한 아파트 화단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의 넋을 기리려 놓고 간 국화와 또래 여학생이라면 좋아할 만한 군것질거리들도 쌓여있다.

한 추모객은 “딸을 키우는 처지에서 남 일 같지 않아 직접 나와 봤다”며 “어린 나이에 힘듦을 겪다 떠난 아이들이 부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눈물을 흘렸다.

피의자를 엄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사전동의 기준을 충족, 공개 검토에 들어갔다.

`두 명의 중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한 계부를 엄정 수사해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은 지난 14일 게시됐다.

현재 청원에는 1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사전동의 기준을 충족한 청원은 블라인드 상태다.

청원인은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는 다름 아닌 그중 한 중학생의 계부로, 자녀를 돌보고 아동을 보호해야 하는 자가 의붓딸을 학대하고 딸의 친구에게까지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용기를 내어 피해 사실을 신고했지만 두 차례나 계부에 대한 영장을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번 모두 보완 수사를 하라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됐다고 한다”며 “학생들의 수많은 진술에도 구속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얼마나 큰 무력감과 공포감을 느꼈을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어린 학생들은 이에 끝내 가슴 아픈 선택을 했다”면서 “앞날이 창창한 어린 학생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간 계부에 대해 엄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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