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 독립운동 희귀 사진 대거 공개
미주지역 독립운동 희귀 사진 대거 공개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1.05.12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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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임성실 증손녀 마르샤 오씨 기증
한인비행가양성소·다뉴바퍼레이드 등 647점
친일외교관 처단 장인환 의사 가석방 후 모습도
마르샤 오씨가 기증한 다뉴바 3·1절 기념 퍼레이드(1920)
마르샤 오씨가 기증한 다뉴바 3·1절 기념 퍼레이드(1920)

 

대한민국 공군의 뿌리로 여겨지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창설된 한인(韓人) 비행가 양성소 등 미주지역 독립운동 자료 사진 647점이 처음 공개된다.

독립기념관은 13일 밝은누리관 강의실에서 미국 캘리포니아 윌로우스(Willows)에서 창설된 한인비행가양성소 학교건물(校舍) 등 미주지역 독립운동 사진과 도산3·1운동 퍼레이드 모습 등 미주 지역 독립운동 자료 사진을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공개 행사에 앞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주요 관련 사진 자료 10여점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들은 독립운동가 임성실(1882~1947)의 증손녀인 마르샤 오(Marsha Oh-Bilodeau, 65세, LA 거주)가 기증한 것이다.

공개되는 사진 중 대한민국 공군의 뿌리인 윌로우스 한인비행가양성소의 사진은 1920년 당시 비행학교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유일한 사진이다.

한인비행가양성소는 1920년 7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윌로우스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총장 노백린 장군과 재미 한인 재력가들에 의해 정식으로 설립됐다.

독립기념관 오세호 연구원에 따르면 이 비행학교는 한인 청년 30여명에게 비행술을 교육해 일제와의 공중전을 위한 비행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설립됐다.

이 학교에서 조종술과 군사훈련을 받았던 박희성·이용근은 1921년 7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육군 비행대 참위(소위)로 정식 임명됐고, 비행학교의 학생들은 비행조종술과 무선전신, 군사훈련 받아 일제와 공중전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다뉴바 3·1독립선언 행사의 모든 장면을 담은 사진 18점도 공개돼 당시 미주 한인들의 독립 의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1908년 샌프란시스코 페리 부두에서 친일 외교관 스티븐스를 처단한 장인환 의사(1878~1930)의 사진도 공개된다. 장 의사는 미국 법정에서 2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이번에 공개되는 사진은 그가 1919년 가석방 후 한인 소녀와 함께 찍은 것이다.

이밖에 1932년 제10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참가한 3명의 한국선수들과 미주동포들이 함께 찍은 사진 28점을 최초로 공개한다.

당시 마라톤 권태하·김은배, 복싱 황을수 세 명의 한국선수가 처음으로 올림픽으로 참가했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이번 공개 자료에는 도산 안창호 독립운동가가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에 전념하는 동안, 미국에 있었던 부인 이혜련, 필립·필선·수산·수라·필영 다섯 자녀들의 사진 19점도 공개된다”고 말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silvertide@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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