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당뇨병·기면증환자 봄나들이 운전 각별한 주의
뇌전증·당뇨병·기면증환자 봄나들이 운전 각별한 주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5.0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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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작·감각이상·졸음 등 위험 … 약 복용·주치의 판단 필요

 

봄기운이 물씬 풍기면서 코로나19로 차 안에서라도 봄꽃을 즐기려는 상춘객들이 적지 않다. 봄바람을 맞으며 씽씽 달리면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지만 운전할 땐 언제라도 돌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어 매 순간 집중해야 한다. 특히 뇌전증, 당뇨병, 기면증이 있다면 운전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뇌전증, 항경련제 꼭 챙겨야 … 의사 진단따라 운전 가능

지난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의 이상 발작으로 반복적인 의식소실과 경련, 인지기능 장애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신을 잃거나 온몸이 뻣뻣해지고 떨리는 발작 형태도 있어 약을 복용해 증상을 억제한 경우이거나 운전이 가능하다는 주치의의 판단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다면 항경련제를 꼭 챙겨 먹어야 한다. 운전을 시작하기 전 약을 복용했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을 마시면 경련 발작이 오기 쉽고 피로가 누적돼도 발작의 빈도가 높아진다. 가급적 야간·새벽운전은 피하는 게 좋다. 장시간 운전할 경우 주기적으로 틈틈이 쉬는 것이 좋다. 전조 증상이 느껴질 땐 차를 도로변에 멈춘 후 엔진을 끄고 비상등을 켠 채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 당뇨병, 저혈당 오면 정신 잃을 수도 … 사탕·주스 등 도움

당뇨병 운전자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생긴 망막병증, 백내장 같은 시력장애와 감각이상(신경병증)으로 인해 운전 폐달을 밟는 느낌이 떨어지고 저혈당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2년간 저혈당으로 인해 의식이 떨어졌거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어지럽고 땀이 나며 손이 떨리는 등의 증상이 없이도 운전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 기면증 방치하면 졸음운전 사고 위험 … 약물 치료 받아야

기면증은 밤에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 동안 졸음을 참을 수 없어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드는 수면장애 중 하나로 15~35세 청소년과 성인에게 흔하다. 뇌의 시상하부 하이포크레틴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 각성과 수면 조절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한다. 기면증을 앓고 있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하며 운전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기면증이 있으면 잠시 앉거나 서 있는 상태에서도 졸음이 와 운전 중에도 잠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홍승봉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대다수 사람들이 기면증을 단순 졸음으로 여기고 있다”며 “하지만 기면증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고, 졸음운전 사고 등을 유발해 환자와 주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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