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가듯 … 고즈넉한 한옥 쉼터
마실 가듯 … 고즈넉한 한옥 쉼터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4.29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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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문의향교
산·강 어우러진 마을 … 넉넉한 풍경
선비의 공간, 이제는 현대인 탈출구

 

동네 한 바퀴 마실을 가듯 문의를 갑니다.

도심에서 살짝 비켜 있는 마을은 산과 강이 어우러져

마치 외할머니댁에 온 듯 푸근해 정감이 갑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면 텃밭과 텃밭이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라도 나누는 듯 넉넉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그렇게 골목을 음미하며 걷다 보면

막다른 길목에서 큰 품을 지닌 문의향교를 만납니다.

한옥의 단아한 지붕 선과 지붕 아래 가지런한 문틀을

낮은 흙담장이 에워싸고 고즈넉하게 손님을 맞습니다.

비록 시대가 변하고, 역할은 달라졌지만

문의향교는 한때 고을을 호령하던 작은 중심지였습니다.

그들이 이끌어갔던 역사는 변화의 물결을 버티지 못하고

사람들의 발길은 끊겼지만,

출세를 위해 야망을 불태웠던 선비에게 그랬듯이

이상향을 꿈꾸며 안분지족한 선비에게 그랬듯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비상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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