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지사 “차라리 대전·세종 광역철도라 표현”
이시종 지사 “차라리 대전·세종 광역철도라 표현”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4.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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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국가 계획 충북 패싱 관련 SNS서 작심발언
여당 도지사가 정부정책 대놓고 비판 … 파장 예고

이시종 충북지사(사진)가 지난 22일 정부에서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청주도심 통과가 빠진 채 충청권 광역철도가 반영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공식입장이 아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개인의견을 밝히는 형식이었지만 여당 도지사가 정부정책을 대놓고 비판했다는 점에서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지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가 발표한 충청권 광역철도는 충주(忠州)와는 무관하고, 청주(淸州)는 패싱된 무늬만 충청권 광역철도”라고 작심발언을 했다.

이어 “차라리 `충청'을 빼고 `대전·세종 광역철도' 또는 `대전·세종 공항전용철도'라 표현하는 것이 더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전~세종~진천~안성~동탄을 연결하는 소위 수충권광역철도망(首忠圈·수도권내륙선+충청권 광역철도망)의 노선이 모든 도시의 도심을 다 통과하는데 유독 85만 청주시만 도심 통과를 완전 외면당했다. 청주는 그냥 남의 도시를 오가는 광역철도망을 먼발치에서 쳐다보는 `외딴 섬' 신세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청주도심 통과 철도는 광역철도가 아닌 도시철도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청주시민은 청주시내를 오가는 도시철도가 아닌 청주도심에서 철도 타고 대전, 세종, 진천, 안성, 동탄을 오가는 광역철도를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청주시민에게 철도 타고 대전, 세종, 진천, 안성, 동탄을 오갈 기회를 줘야한다”며 “정부는 충청권 광역철도가 청주시민을 약 올리는 `그림의 떡'이 되지 않도록 남의 철도만 먼발치서 구경하는 `외딴 섬' 청주시가 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초안에는 충청권 4개 시·도(충북·충남·대전·세종)가 공동 건의한 대전 반석~세종 정부청사~조치원~오송~청주도심~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충북 광역철도(29㎞) 계획 중 청주도심 통과가 배제된 채 발표됐다. 청주도심 통과는 충북도에서 제안했다.

정부는 초안에서 조치원~오송~청주공항 구간을 기존 충북선철도를 활용하도록 했다. 이 구간은 이미 지난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에 포함된 충북선철도 고속화사업과 겹친다. 사실상 충북의 요구사항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청주도심 통과가 무산되자 충북도내에서는 정부의 이번 발표에 반발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최종안이 고시되는 오는 6월까지 청주도심 통과 노선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정부 설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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