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 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1.04.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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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김세원 음성교육도서관 사서

 

길고 긴 인생에서 우리는 유년기를 지나 청년기 중년기 장년기를 지나게 된다.

도서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저자 정여울 ·민음사·2017)'의 작가는 청년기란 사회와 가족 속에서 자신의 외적인 형상을 찾아가는 시기라면, 중년기에는 자신의 삶에서 내면의 형상을 찾는 시기라 말한다. 중년기에 내면의 형상을 찾는데 실패하면 삶이란 세속적인 성공이나 물질적인 이득만을 향해 치닫거나 돌이킬 수 없는 타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작가는 경고한다.

작가는 이를 위해서는 내면의 트라우마와 본질을 이해하고 모든 책을 심리학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또한 모든 이가 그렇게 바라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심리학의 눈으로 책을 바라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상처와 천천히 작별하는 법이란 무엇일까?

작가는 융 심리학의 대단한 추종자이다. 융의 이론에 따르면 그림자란 자기 안의 열등한 인격 부분이었는데, 우리 자신의 결핍, 콤플렉스, 트라우마, 집착, 분노, 질투, 이기심과 관련된 모든 부정적인 사실들이 그림자(어두운) 세포를 구성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저마다 억눌린 무의식을 찾고 복잡하게 꼬인 감정의 근원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평소에 꼬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실제로 우리의 무의식이 꼬여 있다는 말이다.

책에서는 아주 많은 책에서의 꼬여 있는 등장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가장 기억이 남는 예는 선학동 나그네이다.

선학동 나그네의 내용은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간 의붓아빠, 그리고 눈을 멀게 해서 소리꾼으로 키우려는 딸. 이 비극적인 삶에도 딸은 아빠를 이해하고 아빠의 죽음 후 삼 년 상을 치른다.

도망가 버린 의붓아들은 누이가 생각나서 마을로 돌아온다. 그 둘은 어긋나 버려 만날 수 없었지만 한참 시간이 지난 후 결국 주막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는 트라우마에서 해방된다. 서로를 애타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묵은 감정이 해소되어 진정으로 삶에서 해방된 것이다.

작가는 이렇듯 콤플렉스를 해소 시키면 삶에서 해방되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한다.

이 책은 본인과 동일한 트라우마를 가진 등장인물에 대해 고찰하고, 그 등장인물의 트라우마 해소 방법을 책에서 찾아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상처와 문학작품이 만나 결핍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예시를 들고 있다.

작가는 책에서 복잡하게 꼬인 결핍된 등장인물을 자신의 상황과 자신의 상처들과 일치시키며 나의 삶과 나 자신을 다독여야 한다고 말한다. 즉 내 안의 무엇을 돌아봐야 하는지 나의 상처, 나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해 갈지를 말해주고 있다.

마음이 힘들다면 혹은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 좋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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