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면 콩팥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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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4.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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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만성콩팥병에 영향
우울감, 병발생도 45% 높여

행복감, 삶에 대한 만족감, 우울감, 수면 등 정신 건강이 만성콩팥병 발병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동기 교수팀(박세훈 전임의)은 `만성콩팥병 유전자 컨소시엄', `영국 바이오뱅크'를 통해 100만 여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나이, 성별 등 환자의 기본적인 인적 정보부터 행복감, 삶에 대한 만족감, 우울감, 예민한 정도 등 정신 건강 관련 정보도 수집했다.

연구 결과 전반적인 행복감이 높은 사람은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낮았다. 행복(`행복'·`매우 행복'·`극도로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불행하다(`불행'·`매우 불행'·`극도로 불행')고 답한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약 31% 낮았다. 또 자신의 삶에 대해 의미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답한 사람보다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약 23% 낮았다.

반면 우울감과 예민한 정도는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을 높였다. 우울감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에 비해 만성 콩팥병 발생 위험이 약 45% 높았다.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은(과민점수>=5)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발생 위험이 16% 높았다.

연구팀은 또 다른 논문을 통해 동일한 100만 여명의 유전체 데이터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확인된 수면과 만성콩팥병의 관계도 보고했다. 수면 시간을 세 그룹(`부족(6시간 미만)'·`적정(6-9)'·`과다(9시간 이상)')으로 분류했을 때, 부족한 수면 시간은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신 건강이 만성콩팥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료진은 혈압, 혈당 수치 등 기존에 알려진 의학적 지표 외에도 환자의 감정적 상태나 수면시간 등 정신건강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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