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하고 월급도 받고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일도 하고 월급도 받고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4.1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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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꿈 키우는 청주성신학교 유지수·서윤지 학생
충북교육청 어울림방 카페 개점 6년
청주성신학교 현장실습장 위탁 운영
특수교육학생 취업성공 디딤돌 역할
(왼쪽부터) 서윤지 학생, 박정연 청주성신학교 산학겸임교사, 유지수 학생. /김금란기자
(왼쪽부터) 서윤지 학생, 박정연 청주성신학교 산학겸임교사, 유지수 학생. /김금란기자

 

“사람들이 제가 만든 커피를 마실 때 행복해요.”

장애인 현장실습 공간으로 조성한 충북도교육청 어울림방 카페가 올해로 개점한 지 6년이 됐다.

어울림 카페는 충북도교육청이 장애인들의 직업 능력 향상과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억7000여만원을 들여 본청 행복관 1층에 96㎡ 규모로 조성해 지난 2015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문을 열었다.

청주성신학교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어울림 카페에는 현재 이 학교 전공과 2학년 유지수(21), 서윤지(21) 학생이 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어울림 카페에서 6개월째 일하고 있는 두 학생은 성신학교 전공과 식품가공 프로그램 과정에 참여해 커피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어울림 카페에서 이들이 만드는 커피는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페모카 등 다양하다.

서툴고, 조금은 느려도 두 학생이 만드는 커피엔 그들의 꿈이 담겨 있다.

유지수 학생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근무한다. 청주 용암동이 집인 지수 학생은 시내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지수 학생은 커피 만드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지수 학생은 “커피 만드는 게 어렵기는 하지만 버스타고 어울림방에 오고 가는 것 자체가 기분 좋다”며 “일 하고 월급도 받아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서윤지 학생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한다. 청주 복대동에서 도교육청까지 시내버스로 출퇴근 하는 윤지 학생은 커피 메뉴 만드는 일이 흥미롭다고 말한다.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만드는 게 가장 자신있다는 윤지 학생은 “아이스커피 만드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내가 만든 커피를 마시고 웃어줄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학교 졸업 후 커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어울림 카페 개점 때부터 상주해 현장실습을 나온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청주성신학교 박정연 산학겸임교사(49)의 꿈은 두 학생이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박정연 산학겸임교사는 “6년 전 도교육청에 특수교육학생을 위한 현장실습 체험처로 어울림카페가 개점했을 때 사회적 이슈가 돼 지자체나 공공기관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니었다”며“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직업을 갖기 위해 전공과에서 2년 동안 수업을 받아도 채용하는 곳이 거의 없다.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진로체험 과정을 거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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