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부담 큰 골다공증 보험혜택 늘려야
환자부담 큰 골다공증 보험혜택 늘려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4.18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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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근골격계질환 질병부담 코로나19에 가중
반복되는 발병 탓 우리나라도 연 손실액 1조 돌파
`보험급여 기준' 개선 … 꾸준한 치료기반 마련 지적

 

코로나19 여파로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따른 환자 부담이 크게 늘어 골다공증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집에 콕 박혀있음) 생활이 길어지면서 햇볕을 보지 못해 비타민D가 결핍되고 신체활동이 크게 감소하면서 골다공증 질환 발병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골다공증을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환자 부담(질병 부담)은 크게 늘고 있다. 질병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보니 발병으로 인한 환자 부담을 계량화해 질병 부담이라 부른다. 수치가 높을수록 질병이 더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 향후 50세 이상 女 3명 중 1명 … 국내 골다공증 사회·경제적 비용 1조 돌파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지난달 21개 국가 291개 질병을 대상으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근골격계 질환은 전 세계 장애 원인 2위로, 1990년 이후 질병부담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장애보정생존년수'(DALY)는 45% 가량 증가했다. 다른 질환의 평균(약 33%), 심혈관계·순환계 질환(약 22%)과 비교하면 매우 가파른 증가세다. 장애보정생존년수란 질병으로 조기 사망해 손실된 수명과 질병을 안고 생활하는 기간의 합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 어떤 질환으로 인해 얼마나 사라졌는지 수치화한 것을 말한다.

근골격계 질환이 다른 질환에 비해 질병 부담이 큰 이유는 뼈와 관련된 장애는 통증을 유발하고,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불안, 불면증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IU는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겪게 되고, 골다공증 환자 수는 오는 210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막대하다. 뼈가 약한 골다공증 환자는 한 번 골절되면 반복적으로 골절될 위험이 최대 86%까지 증가해서다. 반복된 골절로 치료비가 증가할 뿐 아니라 골절 후 재활 치료, 장기 요양 등으로 사회·경제적 손실이 초래된다.

미국은 지난 2018년 골다공증 골절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만 58조7098억원이 들었고, 오는 2040년엔 연간 107조2583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약 1조5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 부위별 1인당 치료비를 보면 고관절 골절이 평균 919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척추 골절(평균 499만원), 상박 골절(평균 430만원), 손목 골절(평균 286만원) 순이었다.



# 재골절 예방하려면 꾸준한 치료 중요 … 보험 급여 기준 개선 필요

의료계에 따르면 반복적인 골절을 예방하려면 골다공증 진단을 받은 시점부터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한 번 골절을 경험하면 다시 골절될 위험이 커져 골절이 발생하기 전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

보통 골다공증은 골밀도 수치(T-score)가 -2.5 이하인 경우 치료를 시작하는데, 해외에선 골밀도 수치가 -2.4까지 개선된 환자라도 골절 위험은 여전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가이드라인도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가 치료 이후 -2.5 이상으로 개선돼도 기존 골다공증 진단은 유지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골다공증 환자는 골밀도가 -2.5 보다 높아지면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어 꾸준한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의료계 내부에선 골밀도 수치가 -2.5 이상으로 개선되면 일률적으로 골다공증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돼 있는 현행 건강보험 급여 기준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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