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대전
OTT 대전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1.04.12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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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국내 OTT(Over The Set-Top Box·실시간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포문은 글로벌 OTT 서비스 기업인 넷플릭스가 먼저 열었다. 세계 시장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비로 5500억원을, 글로벌 예산으로는 190억달러(21조2500억원)를 책정했다.

한국 시청자들을 위한 영화나 드라마 등의 제작비로 연간 5600억원(5억달러)을 쏟아붓겠다는 넷플릭스의 발표에 국내 OTT 시장이 화들짝 놀랐다. 이어 또다시 놀랄만한 뉴스가 나왔다. 넷플릭스에 이어 글로벌 2위권 업체인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가 또다시 한국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디즈니플러스는 모기업인 디즈니의 영화, 애니메이션 등 막강한 콘텐츠 파워를 무기로 이미 국내 시장 석권을 자신하고 있다. 이미 국내 OTT 사업체들에 제공하던 디즈니사의 인기 콘텐츠인 겨울왕국, 어벤저스, 스타워즈 시리즈 등의 서비스 중단을 통보했다. 올 3분기에 국내 3대 IPTV사 가운데 2곳인 KT와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진출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진출은 이미 넷플릭스에 사실상 절반 이상 시장을 내준 국내 OTT 사업체들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회사가 거대 자본과 막강한 콘텐츠 제공 능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게 되면 기존에 보유한 `파이'마저 쪼그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OTT 시장은 미국의 넷플릭스가 절반을 장악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넷플릭스의 국내 사용자 수는 1001만명으로 웨이브(395만명)나 티빙(265만명), 유플러스 모바일(213만명), 시즌(168만명) 등 국내 4개사를 합친 것과 규모가 비슷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극장이 썰렁해진데다 한국 소비자들을 겨냥한 콘텐츠 제작 등 공격적인 투자로 불과 1년 만에 가입자를 두배 이상 늘렸다. 올해 5600억원을 한국 콘텐츠 제작에 쏟아붓겠다는 넷플릭스의 전략에 국내 사업자들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국내 토종 OTT 사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 연합의 국내 2위 사업자인 웨이브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연평균 2000억원씩 총 1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KT가 대주주인 OTT사업자 `시즌'도 콘텐츠 전문 법인을 설립해 2023년까지 4000억원의 투자에 나선다. CJ그룹이 운영하는 국내 3위 사업자인 티빙도 2023년까지 총 4000억원 규모를 투자한다.

반가운 것은 우리 토종 OTT 업체들의 투자가 국내 시장을 뛰어 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업체는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겨냥한 K-콘텐츠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토종 OTT업체의 이 같은 투자에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반색을 하고 있다. 이미 국내 영화, 드라마 제작사들의 역량은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과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서의 한류 드라마 열풍 등으로 입증이 된 상태. 연출 능력이나 배우들의 연기 역시 헐리우드에서 이미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국내 OTT 사업자들의 이 같은 통큰 투자 결정이 K-콘텐츠를 직접 일선에서 만드는 제작사들로선 반가울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메기 효과'로 연계돼 K-콘텐츠가 세계 시장을 사로잡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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