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노안’ … 스마트폰 거리두기 필요
10대부터 ‘노안’ … 스마트폰 거리두기 필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4.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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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 늘고 학업·취업 스트레스
콘택트렌즈 착용·시력교정 수술 등 원인
“영양제 의존말고 눈 피로도 최소화해야”

보통 40대 이후 발생하는 노안이 빠르면 10대부터 생기기도 해 스마트폰과 적절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최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노안'을 경험하는 10~20대 젊은층이 부쩍 늘고 있다. 스마트폰 노안이란 장시간 스마트폰, 태블릿PC, 컴퓨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해 노안 증세가 나타나거나 눈의 초점 조절 기능이 약화되는 것을 말한다.

# 스마트폰·스트레스·콘택트렌즈 등 복합작용

노안은 수정체 조절 능력이 떨어져 가까운 거리가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으로, 40대 이후부터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최근 노안을 경험하는 10~20대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시간이 길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스마트폰을 오랜시간 보고 있으면 눈을 덜 깜빡이게 돼 건조해진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표한 `디지털정보격차 및 스마트폰 과의존 관련 실태조사'에 따르면 `고위험군'과 `잠재적 위험군'을 합친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3.3%로, 전년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청소년이 35.8%로 전년보다 5.6%포인트 증가했고, 만 20~59세 성인(22.2%)은 3.4%포인트 늘어났다. 만 3~9세는 27.3%, 60대는 16.8%였다.

젊은 세대들이 학업·취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도 `젊은 노안'이 늘고 있는 한 요인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눈물이 분비되지 않는다. 미세먼지, 알레르기처럼 눈을 자극하는 요인도 늘어났다.

젊은 세대의 시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콘택트렌즈다. 렌즈를 착용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10~15년인데, 렌즈 착용이 반복될수록 눈 표면이 망가지고 눈물량도 줄어든다. 소프트 렌즈는 눈에 산소가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기 때문에 안구가 저산소증 상태가 되면 심각한 안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컬러 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보다 산소 투과율이 낮아 눈에 더욱 좋지 않다. 렌즈에 염색약을 입히면 산소가 투과되기 어려운 장벽이 만들어져서다.

예전보다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 교정 수술을 많이 해 젊은층에게 녹내장이나 기타 망막질환이 발병하는 것도 `젊은 노안'이 늘고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대는 3-4년에 한 번, 30대는 2년에 한 번씩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 방치하면 시력저하...눈 건조하면 스마트폰 `그만'

이렇듯 `젊은 노안'이 늘어날 수 있는 요인이 다양하지만, 대다수젊은층은 노안 증상이 나타나도 단순히 눈의 피로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두통, 시력저하, 어지럼증을 겪기도 한다.

젊은 데도 눈이 아프고 건조하다면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 작은 화면을 오랫동안 보면 분당 눈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노안을 촉진해서다. 눈의 피로감을 줄이려면 스마트폰을 10분 사용하면 20초 가량 쉬어주는 것이 좋다. 쉴 땐 먼 곳을 바라보면서 긴장된 눈 근육을 풀어주거나 눈을 감고 있는 것이 눈의 피로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눈과 컴퓨터 모니터와의 거리는 40~70cm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의 화면을 보게 되면 유해광선이 눈의 피로를 가중시켜서다.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약간 아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눈에 좋다. 또 주변 조명을 켜 방안의 모니터와의 밝기 편차를 줄이면 눈의 피로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잦은 렌즈 사용도 눈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어 세척에 각별히 신경쓰고 가능하면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자외선이 강한 날 야외활동을 할 땐 선글라스를 껴 주는 것이 좋다. 시금치, 브로콜리, 당근과 같은 녹황색 채소와 제철 과일로 비타민A를 자주 섭취해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도 좋다. 폭음과 흡연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

이형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눈의 피로를 풀기 위해 영양제를 찾지만, 무조건 영양제에 의존하기보다 평소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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