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한의 시간' 보건인을 격려하며
`세한의 시간' 보건인을 격려하며
  • 김용호 충북도 보건정책과장
  • 승인 2021.04.0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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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용호 충북도 보건정책과장
김용호 충북도 보건정책과장

 

매년 4월 7일은 세계보건기구가(WHO) 창설된 1949년 4월 7일을 기념하는 `세계보건의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보건의식을 향상하고 보건의료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하여 1973년부터 매년 4월 7일을 `보건의 날'로 정하여 기념해왔다. 금년에 제49회째를 맞이하였다.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어느 때보다 `보건'이라는 단어가 절실하게 와 닿는 때이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고, 연일 400~500명대의 확진자가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방역 당국은 수도권 2단계와 비수도권 1.5단계의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4월 1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시설 구분없이 마스크 상시 착용, 전자출입명부 관리강화, 모든 사업장에 환기·소독이 의무화된다.

식당·카페 등 음식섭취(판매)목적의 시설 외에는 음식섭취가 금지되고 유증상자에 대한 출입도 제한된다. 모든 시설 및 사업장의 방역관리자가 지정되는 등 기본 방역수칙은 더 강화된다.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조치도 그대로 적용된다.

함께 얼굴을 마주 보며 웃고, 대화를 나누고, 여행을 가는 것이 어려워진 세상에서 대단할 것도 거창하지도 않은 평범한 하루하루가 이제는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시대가 되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라는 작품이 있다.

제주도로 유배를 가 시련의 시간을 보내던 추사 김정희에게 통역관이었던 제자 이상적은 사신으로 중국을 오가며 최신 서적을 구해 스승에게 전했다. 권력을 잃은 스승에게 정성으로 마음을 전하며 위로와 격려를 해줬던 그에게 추사는 `겨울이 되어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라는 논어의 구절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을 담아 송백(松栢)과 같은 제자 이상적에게 세한도를 그려 선물한다.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송백이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우리는 세한의 시기를 보내며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모두가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는 지금, 1년이 넘는 긴 시간에도 일상의 제한을 감내하며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준수 등 도정에 적극 협조하여 주시는 도민께 감사를 드린다.

또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송백(松栢)과 같은 보건 의료인에게 세한이 지나면 여지없이 봄이 온다는 위로와 격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봄을 맞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코로나19에 대한 비범한 대책이 아니라 구성원 각자에게 부여된 평범한 임무를 우리가 모두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코로나19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든 보건인들과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도민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 부디 내년 4월 7일 보건의 날에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서로 마주 보며 활짝 웃는 봄날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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