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쉬리' 발견
신종 '쉬리' 발견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7.06.2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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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쉬리'가 발견됐다. 지난 1935년 일본인 모리(森)가 남한강 수계서 쉬리를 첫 채집해 신종 발표한 이래 72년만에 국내 소장학자들이 일궈낸 학문적 쾌거다. ▲ 순천향대 해양생명공학과 방인철 교수팀이 발견한 신종 쉬리(남방계)

순천향대 해양생명공학과 방인철 교수팀은 최근 국내에 서식하는 쉬리 집단을 대상으로 계통분류한 결과 낙동강과 섬진강에 사는 쉬리가 금강 이북에 사는 쉬리와 외형적으로나 분자계통학적으로나 확연히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현재 신종발표 준비 중이다. 신종 발표가 이뤄질 경우 한국산 쉬리는 1종에서 2종으로 늘어나게 되고, 이들이 속한 잉어목 모래무지아과는 총 33종에서 34종(손영목박사 분류 기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방 교수팀은 "국내에 서식하는 쉬리의 계통별 집단을 대상으로 형태적(외형) 분석과 함께 RAPD 및 AFLP 분석, 미토콘드리아(mt) DNA 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한 유전다양성 및 분자계통 분석을 병행한 결과 한강과 금강에 사는 쉬리(일명 북방계)가 낙동강과 섬진강에 사는 쉬리(일명 남방계)와 뚜렷이 구분됐다"며 "특히 남방계 쉬리는 기존의 쉬리(북방계)와는 다른 신종으로서 앞으로 분류형질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보강 연구를 한 후 정식 절차를 밟아 신종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 찾아진 쉬리의 학명과 한국명은 아직 지어지지 않은 상태여서 일단 북방계와 남방계로 구분해 부르고 있다.
▲ 외형상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위(위쪽 북방계,아래쪽 남방계) 방 교수는 "북방계와 남방계는 외형상 체색과 지느러미 반점 등이 전혀 다르고 뺨부위의 암점 유무도 다를 뿐만 아니라 유전 다양성 분석에서도 그룹간 유사도가 매우 낮게 나타나고, 분자계통 분석에서도 유전적 거리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등의 연구 결과를 종합할 때 서로 다른 별개의 종이 확실하며 이중 남방계가 신종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 각 부위별 차이점(위쪽 북방계,아래쪽 남방계)

쉬리는 전 세계에서 한강, 금강, 낙동강, 섬진강 등 우리나라 수계에만 사는 한국고유종으로, 체형이 날씬하고 몸색깔과 모습이 아름다워 여울각시, 연애각시, 여울치, 기생피리와 같은 독특한 이명으로 불려져 왔다. 특히 지난 99년 개봉된 영화 '쉬리'를 계기로 그 이름이 알려진 가운데 최근 전북대 김익수 교수가 저서를 통해 "쉬리는 매우 힘차고 부지런하며 활발해 우리나라 국어(國魚)로 지정할 만하다"고 주장, 관심을 끌어온 종이다.

한반도 전체 담수어종 215종 가운데 한국인 학자 단독으로 신종 발표한 종은 불과 16종에 불과(외국 학자와의 공동발표종은 28종)할 정도로 국내 담수어류 분야에서의 신종발견은 극히 드문 일이다./김성식 생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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