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백신 프로젝트
K-백신 프로젝트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1.04.05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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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30대 1.69. 미국과 한국의 백신 접종률 `스코어'다.

미국 CNN방송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통계를 인용해 2일까지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맞은 사람이 전 미국인의 30.7%인 1억180만4762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인 3명 중 1명 꼴로 한 번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셈이다.

반면 한국은 백신 접종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의 비율이 100명 당 1.6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87만6573명이다. 전 국민 1차 접종률은 5182만5932명을 기준(통계청 2021년 1월말)으로 1.69%에 불과한 수치다.

세계 각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백신 접종률은 3월 말 기준으로 세계 113위에 그쳤다.

1등은 단연 이스라엘이다. 아랍에미레이트의 접종률이 83.12%, 칠레 53.26%, 영국 50.85%, 바레인 44.4%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접종률은 서방 선진국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가 4.57%, 한국 1.69%, 일본 0.75%에 그쳤다.코로나19 백신 공급에서 이처럼 양극화가 심화된 이유는 물론 당연히 백신 패권주의, 자국 우선 이기주의 때문이다.

세계 코로나19 백신의 주 생산기지인 인도가 자국 사망자 수의 급증을 이유로 백신의 국외 반출에 제동을 걸었으며 또다른 주 생산기지인 미국도 자국 우선 공급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염없이 `선처'만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빈곤국가나 전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인 백신 비 생산 국가들로서는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질병관리청의 백신 도입 스케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2분기까지 모두 5000만명 분의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93만명 뿐이다.

나머지 4700만명 분량의 백신의 도입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특히 모더나와 노바벡스, 얀센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4000만명 분의 백신은 여전히 협의 중인 상태다. 정부가 여러 채널을 통해 백신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량이 수요량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백신 공급 계획 일정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행인 건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국제백신연구소, 진원생명과학 등 6개사가 1000여억원의 지원을 받아 7종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이다.

대부분 회사들이 임상1, 2상을 진행중이며 연내 3상 시험을 마치고 내년 초 백신 품목 허가를 받기 위한 일정을 진행중이다. 백신 후보 물질의 효능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 동물실험에서 중화항체가 1000배 이상인 물질을 확인한 경우도 있었으며 이 경우 소량의 물질로 다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어 공급량 확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현재 이 백신 개발에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박사급 100여명 이상에 석사·학사급 연구원 등 수 백여명이 참여해 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땀이 제발 헛되이지 않도록 온세계를 코로나19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K-백신이 개발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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