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미세먼지 줄이자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미세먼지 줄이자
  • 전병진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미세먼지분석과장
  • 승인 2021.04.0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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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병진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미세먼지분석과장
전병진 충북보건환경연구원 미세먼지분석과장

 

미세먼지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 “충북이 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제일 높댜”, 좀 더 관심이 있으신 분은 “대부분 중국과 서해안에서 먼지가 날아와 높댜”라고 남의 일 같이 말한다.

대처방법은 “외부에서 유입되고 지형 때문에 높은데 어떻게 하겠어”라는 체념형, “미세먼지가 무서워서 환기도 안 하고 밖에도 안 나간다”는 회피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만이라도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면 상황이 좋아질텐데”라고 하는 적극 대처형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충북의 미세먼지는 43%가 국외의 영향이고 27%가 서해안 및 경기남부 지역에서 유입되어 외부유입이 70%, 자체에서 발생하는 내부요인이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충북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8년, 2019년 가장 높게 측정되었다. 충북 다음으로 높은 지자체와의 농도 차는 2㎍/㎥로 미미한 실정이다. 2020년에는 전국 측정자료를 통계 처리한 결과 4개 지자체가 20㎍/㎥로 같은 농도를 보이고 1㎍/㎥ 또는 그 이하의 농도 차로 충북은 다섯 번째에 위치하고 있다.

결국 미세먼지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고 타 지자체에 비해 청정한 환경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서는 큰 농도의 저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생활 속 미세먼지를 줄이면 가능하다.

우리는 내부에서 발생하는 30%에 주목해야 한다. 30% 내에 포함된 생활 속 미세먼지 발생은 과다한 에너지 사용, 잘못된 운전습관, 일회용품 사용, 영농부산물과 논밭두렁에서 노천소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기나 가스는 친환경 또는 청정에너지로 인식하고 과다하게 사용해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면들이 있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전기를 아끼지 않는 경우 석탄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의 가동시간이 길어져 그만큼 미세먼지를 더 발생시킨다. 가스연료도 연소하면 물만 나오고 미세먼지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가스를 연소하면 물 이외에 많이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질소산화물이다. 질소산화물은 발생 당시는 가스상이지만 반응에 의해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회용품 또한 처분단계가 주로 소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미세먼지의 주요 발생원이다.

그러므로 미세먼지 발생요인들을 최대한 줄이는 습관이 생활 속 미세먼지 저감방안인 것이다.

자동차 공회전을 줄이고 급가속, 급감속을 하지 않는 친환경운전습관이 필요하고, 전기플러그 뽑기,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사용으로 전기 사용량 줄이기, 가스등 에너지 사용감소를 위한 적정 실내온도 유지를 통해 생활 속에서 실천이 가능하다.

오늘도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미세먼지 경보제를 운용하면서 농도가 높아 경보가 발령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현재의 상황을 접하며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하루빨리 청풍명월의 명성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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