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
  •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1.03.2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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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김현숙 충북교육도서관 사서

 

말끔하게 차려입은 정장,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 옆에는 결재판을 야무지게 챙겨들고 또각또각 구두 소리 내며 사무실 이곳저곳을 돌며 능숙하게 일하는 전문직 여성을 상상한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자신 있게 브리핑하는 모습도 동경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8년.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직장 상사를 상대로 보고할 기회 혹은 팀원과 업무 소통해야 하는 기회가 많지만 내 의견을 어떻게 전달해야 효과적일지 늘 고민스럽다. 내 생각을 잘 전달받지 못하는 상대방에 대해 슬그머니 화가 나고, 답답함에 내 머릿속을 열어서 보여주고 싶기도 한 적이 여러 번이다. 말을 하는 내가 이상한지, 잘 알아듣지 못하는 상대방이 이상한지 저울질을 하다 늘 상대방 탓이라 내식대로 결론을 내리며 스스로 위로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일 잘하는 사람과 말 잘하는 사람의 상관관계가 있을까?

도서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말합니다'(박소연 지음· 더퀘스트)에서 여러 가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일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는 다르다. 말의 어법, 선택의 단어가 다르다는 의미일 것이다.

일의 언어에서는 단순하고 명확하게 청자의 Why를 중심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자신과 관련이 없는 이야기는 듣고 싶지 않기 때문에 청자가 들어야만 하는 이유와 청자가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고 설명자료는 그 뒤로 이어서 말하라고 팁을 전한다. 스토리를 넣어서 이야기한다면 더욱 좋다.

사람마다 저마다 서로 다른 필터가 있다. 정보를 처리할 때 우리는 원석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지식에 비추어 해석하고, 기억하고, 판단한다. 서로 다른 필터가 소통을 방해하기 때문에 정확하고 명확한 단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일의 언어를 떠나 일상의 언어에서도 필요한 팁인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보고의 언어, 지시의 언어, 마케팅의 언어는 서로 다르며, 논리와 감성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는지, 일의 관계에서 적정한 온도를 지키는 협력의 언어, 친밀의 언어, 해결의 언어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알려 주는 여러 가지 조언을 되뇌며 단숨에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말을 아끼는 것이 미덕이 아닌 시대. 내 생각과 의견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이다.

언어가 장벽이 아니라 멋진 도구가 되길 희망하는 분,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대화 분위기를 이끌고 싶은 독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의 저자는 언어 습관은 반복함으로써 개선할 수 있다고 한다. 말하기가 두려워 차라리 가만히 있기를 선택했던 나에게는 책의 내용이 응원의 메시지인 듯했다. 얼마 후에는 일하는 사람의 언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일하는 내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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