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족 안전의 씨앗을 뿌리자
봄, 가족 안전의 씨앗을 뿌리자
  • 김다윗 음성119안전센터 소방사
  • 승인 2021.03.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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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다윗 음성119안전센터 소방사
김다윗 음성119안전센터 소방사

 

화재 초기, 불 끄는데 있어 소화기처럼 중요한 도구는 없을 것이다.

어느 소방관 시인은 이런 소화기를 두고 조선시대 여인들의 삶으로 빗대어 표현했다.

그 시대 여인들은 혼인을 하면 쪽진 머리에 비녀를 찔렀는데 이는 정절을 지킨다는 무언의 표시로 소화기의 안전핀을 닮았고, 소화기 몸통 속의 소화약제는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의 시집살이로, 불이 나면 아낌없이 뿌려지는 그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감싸 안는 희생으로 노래했다.

이렇듯 우리 일상생활에 친근한 소화기가 꼭 필요한 곳이 바로 일반주택이다.

매년 주택화재로 인하여 발생하는 인명 피해는 다른 장소에 비하여 가장 많다.

이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소방당국에서는 주택화재 피해 줄이기를 위해 각종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주택 기초소방시설 선물하기이다.

예전에는 집들이 선물로 성냥을 많이 했었는데, 이유는 살림이 불처럼 활활 일어나라는 기원의 일종이었다.

요즘에는 세태가 변해 세재를 주로 선물하면서 거품처럼 살림이 부풀어 올라 잘살라는 축원을 한다.

이와는 다르게 우리 소방관들은 집들이에 소화기 선물을 많이 한다.

가정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으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에 요긴하게 쓰일 소화기는 우리 소방에서는 초기진화에 필수품으로 꼽는다.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사회가 발전할수록 복지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바로 안전이다.

이제는 집들이 문화에도 안전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소화기나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선물하면 어떨까.

또한 심야시간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피해가 뒤따르는데, 이는 수면 중에는 화재를 인지하는 능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숙면 상태의 잠에서 최대한 빨리 깨워 화재를 알려줄 수 있는 설비가 바로 비용이 저렴하고 설치가 간단한 단독경보형감지기다.

외부 전원이나 음향장치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일체형 화재감지기는 별도의 전기배선이 필요 없고 감지기 내부에 배터리와 음향장치가 내장돼 화재가 발생될 경우 연기 감지를 통해 신속하게 화재 경보를 울려 집안에 있는 사람을 대피하게 함으로써, 특히 홀로 사는 독거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 필요한 기초 소방시설이라 하겠다.

바야흐로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3월이다.

대지는 새싹을 돋아내려 땅 속에서 발길질이 한창이다. 이런 봄이 되면 우리는 희망을 이야기 한다.

작년부터 창궐한 코로나19로 인하여 세상살이가 힘들고 어렵지만 머지않아 바이러스가 종식될 것을 믿기에 우리는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처럼 소중한 우리들의 가족이, 더 나아가 우리들의 이웃이 화재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주택 기초소방시설을 빠짐없이 설치해야 할 것이다.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으로 모두를 위한 안전의 씨앗을 이 봄에 알알이 뿌려 행복이라는 새싹을 온누리에 틔워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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