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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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 승인 2021.03.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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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아름다운 조각 작품을 보면 행복해집니다. 미술에 재능이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게 자유자재로 돌을 다루어 멋진 작품을 만드는 조각가는 선망의 대상입니다. 집 근처에서 커다란 돌을 망치와 끌을 사용해 깨고 다듬는 일을 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던 돌이 망치와 끌로 쪼개고 덜어내기 시작하니 점차 사람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둥글던 돌덩어리는 아주 멋진 조각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훌륭한 조각가들이 많지만 저는 특히 미켈란젤로를 좋아합니다.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불후의 화가이자 고대 그리스 이후 가장 저명한 이탈리아의 조각가입니다. 그의 많은 작품 중에서도 다비드상이 가장 유명합니다. 다비드상은 원래 피렌체 성당을 위해 조각한 것이었으나 정부가 베키오 궁전의 정면에 세워 놓습니다. 현재 원작은 아카데미아에 소장되어 있고 모조품이 피아차델라 시뇨리아 광장에 있습니다. 이 다비드상은 헤라클레스 같은 건장한 다윗이 돌팔매 끈을 왼편 어깨에 메고 골리앗이 다가오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헬레니즘 조각 양식의 기초가 됩니다.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든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에게 제자가 묻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드실 수 있습니까?”이 질문에 미켈란젤로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대리석 안에 이미 들어있는 조각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조각을 가리고 있는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냅니다. 그러면 대리석 안에 있던 아름다운 조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참으로 천재다운 멋진 대답입니다. 훌륭한 작품은 돌 속에 그 모습이 이미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가리고 있는 불필요한 많은 것들을 제거하면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복은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에는 완전한 행복이 이미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욕심, 분노, 미움, 걱정, 근심들이 행복을 가리고 있어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행복한 사람은 끊임없이 자기에게 필요 없는 것들을 비우고 들어내는 사람들입니다. 영원한 행복 작품을 완성하려면 필요 없는 것을 버려야 합니다. 필요 없는 것을 버려 단순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이 행복해지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이와는 반대로 살아갑니다. TV와 인터넷의 광고는 끊임없이 우리가 부족하다고 속삭입니다. 구매하라고 합니다. 쌓아두라고 합니다. 좋은 것들로 내 집을 채우고 내 마음을 채우라고 합니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결핍'이니 자꾸만 물건을 사고 소비해야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결단코 이런 방법으로 욕망이 채워지지 않습니다. 행복의 조각 비밀이 정말 필요합니다. 채우지 말고 비우고 덜어내야 합니다. 욕망을 버려야 마음의 평화와 행복이 솟아납니다. 조각이 가르쳐준 행복 법칙이 더 필요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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