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어떤 악기 시킬까
우리 아이 어떤 악기 시킬까
  •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 승인 2021.03.0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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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이현호 청주대성초 교장

 

신나는 음악과 함께 발걸음을 학교로 옮겨보는 입학의 계절 3월이다. 다행히 올해는 1, 2학년이 무조건 등교한다고 하니 학교나 학부모, 아이들 모두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새 학년의 시작이다.

옛말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3월이면 수없이 반복적으로 들어온 말이다. 매년 3월이 시작되면 굳은 결심과 함께 며칠간은 일찍 일어나고, 계획표도 짜 보고, 도서실 등도 다녀 봤지만 나의 결심은 늘 `용두사미'가 되곤 했다.

초등학교 초짜 학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입학하며 많은 기대와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꿈도 꿀 것이다. 공부도 공부려니와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풍부하고 멋진 삶을 살게 하려고 예술교육도 새로 시작해 보곤 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거의 모든 학교가 1인 1 악기 교육을 한다. 학교 음악교육의 목표는 `학교에서 배우는 악기교육으로 연주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라고 정한다.

그런데 실상 악기 연주가 그렇게 쉽사리 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모든 음악의 시작은 악보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이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몇 년 동안 배우고도 나중에는 악보 읽는 법조차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악보를 읽지 못한다면 옛날 문맹이라는 말이 있듯이 악기도 역시 잘 연주할 수 없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악보 보는 법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아이들이 흥미보다는 짜증을 부릴 수 있다.

많은 부모가 우리 아이에게 어떤 악기를 가르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가르치려는 의도나 목적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악기가 어울릴까?'하는 고민은 거의 공통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아이들이 싫증을 내고 흥미를 잃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특히 악기 중에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 등은 정말 어려운 악기이다.

그 중 피아노는 조기교육으로 일찍 시작된다. 보통 학원이나 개인레슨을 통해서 악기와 악보 보는 법을 배우게 되어 가장 근간이 되는 악기이기도 하다. 물론 선생님께 배우고 난 후 가정에서도 악기만 있다면 얼마든지 연습을 할 수 있다.

반면 현악기인 바이올린이나 첼로는 줄을 조율하는 악기이기 때문에 부모님이 현악기를 모르면 가정에서 연습이 불가능하다. 그런 이유로 평생 어린이 음악교육을 했던 나의 견해로 보면 현악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기도 하다. 반면 입으로 부는 관악기는 처음에 소리를 내기는 어렵다고들 걱정 하지만 경험상 보면 오히려 아이들이 소리를 쉽게 낸다. 물론 관악기도 조율은 필요하지만 처음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즈음은 아이들 성격에 따라 신나게 두드리는 타악기도 많이 공부들을 한다.

악기의 종류는 많다. 그러나 대부분 악기들의 공통점은 어린이가 아닌 어른들에게 맞춰서 발전하여 왔다는 것이다. 이런 악기 중 그래도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어울리는 것들을 생각해 보자. 그러려면 먼저 아이들이 부담 안 느끼고 편안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아이 처음 시작하는 악기 어떤 것이 좋을까? 부모들이 멋있어 보이고, 남에게 자랑할 악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흥미와 성격에 맞는 악기를 선택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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