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 2
방구석 미술관 2
  •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 승인 2021.03.0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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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오승교 진천교육도서관 사서

 

도서 `방구석 미술관 1'을 흥미롭게 읽었다. 그 후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다. 미술 작품은 우리가 보는 것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의 관심으로 미술의 재미를 학생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학교독서교육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를 `방구석 미술관'으로 기획하고 올 한해 운영 예정이다.

`방구석 미술관 2'(조원재 저)는 1편 오르세 미술관에 이어 10명의 한국 근현대 미술가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반 고흐는 아는데 왜 김환기는 모를까요?”첫 페이지 문장부터 무언가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부터 우리나라 작가들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왜 그런 것일까? 궁금해지는 마음에 읽기 시작했다.

동양의 서예와 서양의 추상미술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민족 예술을 완성시켰다. 민족 예술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아 월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다. 이응노 작가이다. 그는 작품 `군상'으로 `미술은 시대를 사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대중과 함께하는 미술을 추구했다. 다양한 시련 속에서도 `나는 우리가 쓰는 말과 문자, 흰 옷을 입는 기상 등 깨끗하고 고상하며 착한 우리 민족성을 그리고 싶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우리의 예술을 세계 속에 도약시켰다.

`우주'라는 작품으로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132억이라는 최고가를 기록한 작가는 누굴까? 한국 추상 미술 선구자로 불리는 김환기이다. `매화와 항아리', `항아리', `항아리와 매화 가지'등의 작품으로 20대부터 찾아 헤매던 조선의 미를 40대가 되어야 완성했다. 아무도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 추상에 민족의 미와 얼을 담아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김환기만의 추상 우주를 통해 세계의 미술가 반열에 올라섰다.

미술은 회화 아니면 조각이라는 것이 고정관념인지조차 모를 때가 있었다. 콜라주 기법이 오일페인팅을 대신했듯이 브라운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으로 생각한 작가가 있었다.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백남준이다. 작품 `다다익선'은 무려 1003개의 모니터를 사용해 거대한 탑을 만든 작품이다. 1003개의 의미는 10월 3일 개천절을 의미한다. 한국 문화를 수출하기 위해 외국을 떠도는 문화 상인으로 불렸던 백남준 작가는 전 세계 속에서 새로운 미술을 창조했고 한국을 알리기 위해 누구보다 힘쓴 현대 예술가이다.

우리나라 미술은 세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공통점은 세계적 명성에도 정치적, 이념적인 문제로 인해서 당시에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우리 작가들은 한국전통의 얼을 잊지 않고 작품 속에 담았다.

많은 분야에서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미술이 한류를 주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시대를 잘못 만나서 제대로 된 대우를 못했던 우리의 과거를 반성하고 이제라도 우리의 미술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분명 우리 미술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또 다른 한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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