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0%대 `저물가' … 서민 밥상물가 `들썩'
넉달째 0%대 `저물가' … 서민 밥상물가 `들썩'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2.03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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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소비자물가지수 106.49로 전년동월比 0.7% 상승
설 이후 물가 상승 우려도 … 내수심리 악화·경기부진 심화
첨부용.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 닭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물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은 1년 전보다 15.2% 상승하며 2020년 3월(20.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으며, 닭고기도 2019년 2월(13.0%) 이후 최대 상승 폭인 7.5%를 보였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 닭고기 코너의 모습. 2021.02.02. /뉴시스
첨부용.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계란, 닭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전체 물가 하락을 막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은 1년 전보다 15.2% 상승하며 2020년 3월(20.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으며, 닭고기도 2019년 2월(13.0%) 이후 최대 상승 폭인 7.5%를 보였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한 대형마트 닭고기 코너의 모습. 2021.02.02. /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0%대에 그치는 등 저물가 기조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설 명절 이후 서민들의 먹거리인 식품류의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격 인상에 따른 내수심리위축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계청의 `202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올랐다. 지난해 10월(0.1%)부터 4개월째 0%대다.

충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9로 전년동월대비 0.7%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크게 올랐다. 충북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9.8% 상승했다. 신선과실의 경우 올 경우 한파 등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무려 25.1% 치솟았다.

특히 최근 주요 식품가격이 인상되고 있어 설 연휴 이후 물가 상승도 우려된다.

두부, 통조림, 콜라 등의 가격 인상에 이어 햄버거까지 인상되며 외식 물가가 상승 중이다. 즉석밥, 빵, 라면으로 도미노 인상도 예상된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해 오뚜기밥(210g), 작은밥(130g), 큰밥(300g) 등 즉석밥 3종 가격을 평균 8% 인상한 데 이어 올해 초 7~9% 인상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은 원·부재료와 가공비 상승을 이유로 2018년과 2019년 연속으로 햇반 가격을 인상했다. 2018년에는 7%, 2019년에는 가격을 9% 올렸다. 햇반(210g)의 가격은 기존 1480원에서 1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파리바게뜨와 SPC삼립을 운영하는 SPC그룹을 비롯해 제빵 회사들의 빵 가격 도미노 인상도 우려된다.

뚜레주르는 지난달 원재료와 인건비 인상을 반영해 90개 제품 가격을 평균 9% 올렸다. 대표 제품인 단팥빵과 소보로빵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100원 인상했다.

라면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국내 라면업체 빅 3가 대표 제품 가격을 동결한 지 오래됐고 국제 밀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을 고려할 때 올해는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물가 상승이 내수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경기 부진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소비부진이 우려된다. 가격인상 후 제품이 팔리지 않을 경우 기업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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