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도심 통과 충청권광역鐵 청주시 패싱?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광역鐵 청주시 패싱?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1.31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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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4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적극 행보 불구
청주시 내부 “충북선 활용 중장기교통정책 역행”
1조원 이상 건설비용도 부담 … 부정적 기류 팽배
한범덕 시장, 정세균 총리 등과 면담 자리도 불참
일각 “道 일방 추진과정서 市 제외 불만” 분석도
첨부용. 충청권 4개 시·도는 14일 대전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4개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각 시·도가 제안한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에 대해 합의하고 정부에 공동 건의했다. 2020.12.14. (사진=충북도 제공)  /뉴시스
첨부용. 충청권 4개 시·도는 14일 대전광역시청 대회의실에서 4개 시·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각 시·도가 제안한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에 대해 합의하고 정부에 공동 건의했다. 2020.12.14. (사진=충북도 제공) /뉴시스

 

충청권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 안과 관련해 충북도와 청주시가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충북도의 청주 도심 통과 안 국가철도망 반영 추진 과정에서 청주시에 대한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지난해 12월 광역철도 노선에 합의 후 청주시내를 지하철로 통과해 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안을 정부의 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국토교통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 충북도가 적극적으로 반영 요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충북도의 적극적인 분위기와는 달리 해당 지자체인 청주시는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청주시는 표면적으로 협조하는 모습이지만 내부에선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장기교통정책에 역행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시는 충북선을 활용한 중장기교통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호천 중심축 개발과 노면전차인 트램을 건설하면 도심과 북청주, 오송, 공항 등으로 연계성이 높아지고 운행시간 단축으로 청주공항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방안은 기존 충북선을 활용하면서 건설비가 거의 투입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청주 도심 통과 지하철 광역철도는 1조원 이상의 건설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에 5개 역을 설치해야 하나 역세권 접근성이 제한적이고 직진 단일 노선이기에 시 전역으로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도시철도가 현실화될 경우 건설비 등을 고스란히 청주시가 떠안아야 한다.

이 같은 청주시의 도심 통과 안에 대한 불편한 심기는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면담과정에서 한범덕 시장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감지됐다.

지난달 26일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장섭·임호선 국회의원, 최충진 청주시의회의장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긴급면담을 가졌다.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청주 도심 통과 안 반영을 건의하는 자리였다. 한 시장의 불참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광역철도망의 청주 도심 관통 안 반영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 안팎에서도 충북도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해당 지자체인 청주시가 패싱 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충북도가 적극적으로 관철시키고자 하는 청주 도심 통과 안은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효율성과 경제성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며 “도심구간에 역이 없다는 점과 교통량이 많은 도심구간의 건설, 막대한 건설비용 확보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부담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북도가 도심을 통과하는 지하철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서울 등 대도시의 지하철 개념은 아닐 것”이라며 “청주시가 추진 중인 중장기 계획이 고려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되다 보니 패싱 이야기가 나온다”고 밝혔다.

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충북도의 목소리만 있지 당사자인 청주시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시가 배제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는 청주시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충청권광역철도망 청주 도심 통과 안에 대해 그동안 청주시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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