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하고 있나요?
주식하고 있나요?
  • 반지아 괴산 청안초 행정실장
  • 승인 2021.01.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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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가는대로 붓 가는대로
반지아 괴산 청안초 행정실장
반지아 괴산 청안초 행정실장

 

요새 초보자를 이르는 말로 어린이 합성어가 유행이다.

예를 들면 초보운전자를 가리켜 `운린이', 갓 요리를 시작한 사람을 가리켜 `요린이'등 많은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어린이가 있으니, 바로 주식의 세계에 뛰어든 일명 `주린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동안 우리의 생계를 유지해주던 경제활동들이 힘을 잃어갔고, 일부는 그 막을 내려버리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자 많은 사람이 미래를 불안해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옛날에는 저축이 미덕이었는데, 요새는 금리가 너무 낮아 되레 저축하는 사람이 바보 취급받는 상황도 주식호황에 한몫한 듯하다.

하지만 주식이 과연 우리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내 주위에도 주식을 해서 쏠쏠하게 돈을 번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누군가는 크게 투자해서 내 한 달 월급보다도 많은 돈을 한 번에 벌고 손을 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매일 조금조금씩 사고팔고를 통해 용돈 벌이를 꾸준히 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굳이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보유하고 있던 주식이 갑자기 급등해서 정말 로또 수준으로 돈을 벌어 이른 나이에 은퇴한 사람의 이야기도 기사나 책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결과 뒤에는 그만큼의 노력과 처절함이 있다. 보통의 주식 성공자들은 정말 국가고시 뺨치게 공부를 한다.

주식에 대해 공부하고, 사회정세에 대해 분석한다. 그냥 무작정 투자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사람은 시차 극복을 위해 잠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제는 무작정 막연한 희망을 품고 투자금액을 조금씩 조금씩 늘리기보다는 지금 내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의 투자금액이 정말 내 생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여윳돈인지, 소득이 있더라도 그것이 내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 일희일비하느라 소비한 감정, 그리고 주식시장 들여다보느라 놓친 모든 기회비용(정서적인 것 포함)을 생각할 때 마땅한 금액인지 말이다.

가끔은 이런 우려도 된다. 과도한 주식 열풍이 사람 목숨까지 노리게 되는 날이 오게 되는 건 아닌지.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택시기사가 정치나 축구 얘기를 안 하고 주식 얘기를 하면 위기가 시작되는 거라고.”

지금은 택시기사뿐만 아니라 직장인, 아기엄마, 대학생 등 모두가 주식 얘기를 하고 있다.

이미 위기는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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