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산수목원 입장료 도민 혜택으로 해법찾아야
미동산수목원 입장료 도민 혜택으로 해법찾아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1.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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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충청북도가 미동산수목원에 대한 입장료 부과를 추진하자 도민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무료로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과 적정한 입장료 부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는 것이다.

애초 도는 미동산수목원 입장료 징수를 위한 조례안을 도의회에 제출하고, 도의회의 의결이 나면 다음 달부터 입장료를 부과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도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충북도의회는 도지사가 제출한 `충북도 미동산수목원 관리·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2022년 1월로 조례 일부를 고쳐 의결했다. 도의회 의원들 사이에도 유료화에 대한 의견이 다르고, 도민들의 부정적 의견이 반영된 결과다.

이처럼 유료화 시행을 1년 유예하는 조건으로 조례안이 의결되면서 도에서도 입장료 징수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이다. 충북도의회의 수정·의결로 2022년 유료화 시행에 단초는 마련했지만, 도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내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입장료 징수 문제로 새해 이슈가 된 미동산수목원은 올해로 조성된 지 20년이다. 2001년 5월 산림자원보전을 목표로 미원면에 개원한 수목원은 다양한 식물자원을 수집해 보전하는 연구적 기능에서 산림교육과 산림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확대되었다. 900여 종 70만 그루의 식물이 식재돼 있고, 수목원의 역할과 기능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산림자원 시설들이 들어섰다. 초창기 허허벌판 같았던 수목원은 20년 기간을 거치면서 충북의 새로운 산림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였고, 연간 30만 명이 방문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찾는 이가 많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운영 비용도 커진다는 사실이다. 미동산수목원은 충북의 문화공간 중 가장 많은 방문객 수를 자랑하는 곳 중 하나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목원은 팬데믹시대에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도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관람객이 많을수록 지자체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수목원 이용하는 관람객들이 최소 비용은 내야 한다는 당위성도 커지는 이유다.

미동산수목원 유료화 문제는 몇 년 전에도 논의된 바 있다. 당시에도 최소비용으로 1000원의 입장료 징수를 검토했으나 유료화에 따른 부담으로 흐지부지됐다. 이번에 도가 정식으로 입장료 징수를 추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미동산수목원의 중장기 발전계획의 하나로 보인다.

실제 도는 입장료 징수에 관한 조례안을 제출하면서 관람객의 편익 증진과 운영 관리에 들어가는 최소한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돈을 받는다는 개념보다는 관리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국의 수목원들이 대부분 입장료를 받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미동산수목원의 입장료 징수는 늦은 감이 있다. 도에서 임시로 책정한 입장료도 여타 수목원의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장기적인 입장에서 미동산수목원의 입장료 징수가 불가피하다면, 그에 따른 철저한 준비로 도민의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 입장료 징수에 따른 운영의 책임이 부수적으로 커지는 것은 자본사회의 공식이다. 입장료 징수에 따른 관람객 감소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하고, 돈을 받는 만큼 그에 걸맞는 운영과 서비스로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도민들에게 그 혜택을 돌려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충북의 대표 산림문화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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