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기는 법
코로나19 이기는 법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21.01.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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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새해가 밝아 왔는데도 코로나 19의 위세는 여전하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당연시되는 가운데, 다섯 명 이상의 사적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요즘이다.

이런 현실 상황에 불만을 품거나 아쉬움을 느끼면서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오히려 잘 활용, 필요한 공부를 통해 자신의 역량과 그릇을 키우면서 무한한 내면의 성장을 모색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어, 공자님의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즉, 배우고, 그 배운 바를 때때로 익히면 좋지 않겠는가? 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인생은 모를 때도 배우고, 알아도 그 아는 바에 머물러 집착함 없이 열린 가슴으로 죽는 날까지 배워가는 여정이 아닐까? 그래서 공자님께서도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을 듯싶다. 공자님은 단순하게 배워서 아는데 만족하는 것보다는, 그 배워 안 바를 잘 실천하면서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로 우뚝 설 것을 강조하셨다. `知之者不如好之者(지지자불여호지자) 好之者不如之者(호지자불여락지자) 즉, 단지 아는데 그치는 것보다, 그것을 좋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고, 그것을 좋아만 하는 것보다, 그것을 즐길 정도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말씀이다.

무엇인가를 즐길 정도가 된다는 것은, 스스로가 그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으며, 그 일이 자신의 주특기가 돼서 이 세상에 이바지하며 경제활동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다는 의미로 확대해도 무방할 듯하다. 따라서 코로나 19로 이런저런 사회활동들이 제약됨에 따라,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면, 작금의 현실에 불평불만을 품기보다는, 자신의 처지에서 필요한 그 무엇인가를 배우는데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의미가 클 듯싶다. 결국은 예나 지금이나 아는 것이 힘이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고, 그 좋아하는 것을 즐길 정도로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다면, 보다 더 성공적인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데 유용한 기술 등을 배우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코로나 19로 이런저런 일들이 줄어들고 한가해진 틈을 타서 마음공부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 길 중에서 오늘은 희로애락애오욕 즉, 기쁨과 성냄, 슬픔과 기쁨, 사랑함과 싫어함, 욕심 등의 칠정으로 들뜨고 흩어지고 탁해짐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모으고, 맑혀서 오직 무심의 한마음 상태를 보존하는 求其放心(구기방심)에 따른 存夜氣(존야기) 수행이란 맹자님의 가르침이 생각난다. 모든 종교 및 철학 인문학 등의 궁극도 결국엔 들뜨고 탁해진 마음을 가라앉히고 맑히는 것이 핵심으로, 구기방심에 다른 존야기 수행이 특별할 것은 없다.

목전의 현실을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 올바른 지혜가 있어야만 행복한 삶이 가능하고, 지혜는 0점 조정된 저울처럼 지공무사한 나 없음의 무아(無我) 내지 무심(無心) 또는 내 안의 온갖 주견을 비운 `심령이 가난한 상태'에서만 발현된다.

따라서 제멋대로 날뛰는 마음을 구하라는 맹자님의 `구기방심'이야말로 코로나 19사태로 침체 돼 있고 불안정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효과 만점의 영혼의 백신이 돼줄 것이다. 이 글과 인연이 닿는 모든 독자께서 이리저리 날뛰는 마음을 편안하게 가라앉히는 구기방심과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는 태산 같은 마음을 보존-함양하는 존야기 수행을 통해 맑고 밝고 행복한 2021년을 보내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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