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지역 초등교 학습준비물
천안지역 초등교 학습준비물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7.06.1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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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별 최고 30배 차이… 학부모들 경제적 부담 가중
지원비 학교마다 '천차만별'

천안지역 초등학교들의 75%가 학생들을 위해 써야 할 학습준비물 지원비를 교육부 권고 기준(1인당 2만원)보다 적게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의 41%(27개교)는 학생 1인당 지급 권고 기준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만원 미만의 액수를 지급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3일 천안교육청이 충남도교육위 김지철 위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2007년도 학교별 세입세출 예산)에 따르면 관내 64개 초등교 중 16개 학교만이 교육부의 학습준비물 지원비 지급 기준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수신초와 미죽초가 학생 1인당 지원비를 3만1403원과 3만417원으로 편성해 가장 많은 혜택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구성초의 경우 1인당 편성 액수가 1000원에 불과해 수신초에 비해 무려 30배나 넘게 차이가 났다. 이 학교는 학습준비물 지원비가 전체학교 운영비 3억1026만원의 0.5%에 불과한 158만원에 그쳤으며, 이병용 교장은 "학교 건물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 상대적으로 지원비를 적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초와 백석초도 1인당 3180원과 4755원에 그쳤으며, 전체 학교 중 5개교가 5000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철 위원은 "지원비를 적게 주는 학교의 경우 그 부담이 고스란히 학부모들의 몫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교육청이 엄정한 지침을 마련해 형평성있게 돈이 지급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인당 연간 1000원을 책정한 학교(구성초)의 경우 학생 1명에게 한 달에 도화지 한장 밖엔 못 사준다는 얘기"라며 "학생·학부모들이 도화지, 줄넘기 등 준비물 준비때문에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허비하지 않도록 교육부가 강제성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습준비물 지원비가 학교장 재량에 따라 형편에 맞게 쓰도록 돼 있어 학교별로 차이가 나고 있다"며 "되도록 권고기준을 맞춰 사용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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