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저수지 사라져 가고있다
농업용 저수지 사라져 가고있다
  • 김현정 기자
  • 승인 2007.06.14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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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음성군 조사 27% 기능·형태 상실
윤성수 교수 "郡 예산·관리인력 부족" 원인

농업용 저수지가 지자체의 관리소홀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성수 충북대 교수가 2007년 농공학 국제심포지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음성 50곳과 진천 40곳을 표본조사한 결과 전체 27%에 해당하는 24곳이 농업용 저수지로서 기능과 형태를 상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과 진천의 사라진 농업용 저수지 24곳은 대부분 바닥에 쌓인 토사 등으로 물을 담수할 능력이 없는 습지로 변했거나 완전 매립됐으며, 일부는 개인 소유의 낚시터로 전환됐다.

더욱이 저수지의 50%가 50년 이상 노후해 상·하류 사면의 관리상태가 부실, 침하가 심하게 일어나 폭우에 의한 붕괴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동안 보수·보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철의 부식에 의한 구조물의 문제점이 드러났으며, 저수지 만수위때 물이 저절로 넘쳐 흐르게 하는 '여수토'의 유실, 토사가 바닥에 퇴적됨에 따른 수량부족 등 음성과 진천 저수지 대부분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농업용 저수지가 사라지는 원인에 대해 해당 행정기관의 예산과 관리인력 부족을 꼽았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는 총 790곳으로 50ha 미만인 저수지 601곳을 해당 시·군이 관리하고, 50ha 이상인 189곳을 농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실제 농업 저수지의 관리책임자는 시장·군수로 저수지 물 급수 관리와 시설점검 등을 해당 군에서 지도·감독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관리는 마을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는 시·군 저수지 관리예산이 연간 수천만원에 불과해 준설작업을 수시로 진행하기가 역부족이고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수리시설 전체를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저수지가 사라지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잦은 기상이변으로 가뭄이 지속될 때 농가들은 농업용수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윤 교수는 충고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전됨에 따라 농업용 저수지가 용도폐기 되는 경우는 더러 있다"며 "인근에 농지가 제대로 활용된다면 저수지가 사라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윤성수 교수는 이에 대해 "관리부실로 인한 저수지는 그 지역의 오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관리가 소홀한 근본 원인은 낮은 투자수익률에 따른 사업기피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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