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아 찧는 소리 옛 기억으로
방아 찧는 소리 옛 기억으로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1.14 1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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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청주 저곡리 정미소카페
볏가마 문전성시 이뤘던 곳
사람과 사람들 이야기 가득

 

농경사회로 오랫동안 살아온 우리 민족의 삶에서

명절 밑이나 추수 밑이면 유독 바쁜 곳이 있습니다.

철컥 철컥 발동기를 돌려 방아 찧는 소리와

백열등 불빛이 밤새 마을을 감싸던 정미소입니다.

한때 볏가마와 보릿가마가 문전성시를 이뤘던 이곳은

기계 소리가 멈추고, 건물조차 무너지고 헐리면서

이제는 아득한 옛 기억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이름조차 생소해진 정미소를

저곡리 마을 한가운데서 만났습니다.

너른 들판이 앞마당처럼 펼쳐진 저곡리 마을에서

80여 년 세월을 버텨온 정미소는 마을카페로 변신해

사람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을 돌리듯 녹슨 기계가 벽면을 장식하고

땅을 일구며 살아온 삶의 흔적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정미소 앞 늙은 회화나무도 그날을 기억하는가 봅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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